[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중 마지막으로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의 우려대로 영업손실이 3조를 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경험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29일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액 1조6564억원, 영업손실 3조318억원, 당기순손실 2조4816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3.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Songa)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실행예산(총예정원가)이 증가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중 마지막으로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의 우려대로 영업손실이 3조를 넘겼다. /사진=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

2010년 이후 해양 프로젝트가 대형화, 고사양화 되면서 난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턴키공사(EPC)로 수주함에 따라 발주사와 건조사 모두 기존에 경험한 적이 없는 혼란을 겪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빈번한 설계변경 발생에도 불구하고 선주 측의 보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원가상승분을 사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제품의 공정률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나 손실 규모의 정확한 산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이번 대규모 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공정 진행과 영업활동을 중이며 금융거래도 기존과 같이 유지돼 현재 회사의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수주 선박에 대하여 예상 가능한 건조 손실을 이번 결산에 일시에 반영해 3분기부터는 영업현금흐름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전사적 혁신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