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선업계 빅3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차례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빅3의 영업손실을 합산하면 4조75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29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 빅3 2분기 실적 중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매출액 1조6564억원, 영업손실 3조318억원, 당기순손실 2조4816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빈번한 설계변경 발생에도 불구하고 선주 측의 보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원가상승분을 사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제품의 공정률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나 손실 규모의 정확한 산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29일 2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빅3의 영업손실을 합산하면 4조75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사진=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대우조선해양은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Songa)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실행예산(총예정원가)이 증가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2분기에 매출 1조4395억원, 영업손실 1조5481억원, 당기순손실 1조1550억원을 기록하며 빅3 중 두 번째로 많은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진행 중인 해양플랜트 공사의 원가 차질 내용을 바탕으로 생산 초기 단계에 있거나, 아직 생산 착수 전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도출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분야 이치스(Ichyth) CPF와 에지나(Egina) FPSO에 대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지만 설계지연과 해외현지제작이 늦춰져 추가로 손실이 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7500억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을 털어내 이번 실적발표의 부담이 빅3 중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 11조9461억원, 영업손실 1710억원, 당기순손실 2424억원을 기록하며 빅3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214억원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부문과 전기전자시스템부문, 그린에너지부문 등에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정유부문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호조로 흑자 폭이 확대돼 전체적인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 손실을 2분기에 모두 털어낸 만큼 3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