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이자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베테랑 이반 페리시치(34)가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뛸 수 있을지도 불확실해졌다.

토트넘 구단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페리시치가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당했다"며 "페리시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후 의료팀과 함께 재활을 할 것이다. 남은 시즌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을 경우 회복과 재활에만 최소 6개월 걸리고 이후 훈련을 통해 실전이 가능한 몸을 만들려면 또 시간이 필요하다. 토트넘 구단이 페리시치의 '시즌 아웃'을 언급한 이유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로써 페리시치는 그대로 토트넘과 인연을 끝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페리시치는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에서 계속 뛰려면 재계약을 해야 하지만 무릎 수술을 한 것이 큰 걸림돌이다. 30대 중반의 적잖은 나이, 이번 시즌 들어 급격히 줄어든 팀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페리시치가 손흥민과 팀 동료로 다시 뛰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페리시치는 지난해 6월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좌측 날개와 풀백이 가능하고 풍부한 경력을 지닌 페리시치는 당시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 포함 총 44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손흥민과 궁합은 잘 맞지 않았다. 주로 좌측 공격을 책임진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공격적인 성향은 포지션 중복 논란을 불렀다. 콘테 감독이 페리시치를 많이 기용하면서 손흥민의 활동에 제약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23골로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페리시치와 함께한 지난 시즌에는 리그 10골에 그쳤다.

토트넘 감독이 콘테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로 바뀌면서 페리시치의 위상은 많이 떨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등을 좌측 풀백으로 주로 기용하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구사한다. 

이로 인해 페리시치는 이번 시즌 개막 후 리그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부상까지 당했다. 페리시치가 건강을 되찾는다 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서는 주전 확보가 쉽지 않다. 토트넘에서의 경력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힌편, 페리시치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는 A매치 129경기 출전해 33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의 호성적을 내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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