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구창모(NC 다이노스)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결국 좌절됐다. 부상 당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명 중 부상 혹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 2명에 대해 교체를 확정했다"면서 "KBO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조계현) 및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NC 구창모, 키움 이정후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두 선수의 대표팀 하차를 발표했다.

   
▲ 부상 후유증과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구창모(왼쪽), 이정후. /사진=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구창모를 대신해서는 같은 팀 좌완 투수 김영규(23)가 선발됐고, 이정후가 빠진 자리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24)이 발탁돼 메운다.

이정후는 발목 부상을 당해 지난 7월 수술을 받음으로써 시즌 아웃돼 이미 대표팀 하차가 결정나 있었다. 구창모의 경우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계속 관심사였다.

구창모는 지난 6월초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은 뒤 척골 피로골절까지 더해져 장기 공백기를 가졌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구창모가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는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데다 좌완 선발 요원으로 꼭 필요한 선수이기에 구창모를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예상과 달리 구창모의 재활 속도는 더뎠다. 3개월여 공백 끝에 지난 19일에야 퓨처스(2군)리그 KT 위즈전에서 처음 복귀 등판을 했다. 당시 구창모는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부상 회복을 알렸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23일 대표팀이 소집되는 상황에서 1군 마운드 복귀도 못한 구창모를 항저우로 데려가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선발 역할을 믿고 맡길 상황이 아니기에 류중일 감독은 구창모 카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체 선수로 발탁된 김영규(왼쪽)와 김성윤. /사진=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구창모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김영규는 올 시즌 NC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59경기 등판해 2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선발로 뛰며 5승(4패)을 올렸고, 9월 27일 LG전에서 9이닝 무사사구 완봉승(NC 구단 최초)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정후를 대신하게 된 김성윤은 올 시즌 96경기 출전해 타율 0.314(229타수 72안타), 18도루, OPS 0.757의 좋은 성적을 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23일 소집돼 훈련을 한 후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한국은 10월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정상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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