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청약 첫날 56.28대 1 경쟁률…눈치싸움 한층 치열해질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첫날인 지난 21일부터 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은 만큼 총 증거금과 경쟁률 규모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첫날인 지난 21일부터 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은 만큼 총 증거금과 경쟁률 규모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청약은 공동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비롯한 7개 증권사가 진행한다.

청약 첫날인 21일 증권사 7곳이 집계한 총 청약 건수는 약 59만6500건으로 나타났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3조5500억원으로 파악됐다. 청약 건수와 증거금 모두 청약 첫날 기준 올해 IPO 투자로는 최대 수준이다. 

증권사별 증거금 및 청약건수는 공동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1조3650억원(18만867건), 한국투자증권이 9108억원(16만8892건)이었다. 공동주관사인 KB증권은 6770억 원(12만8782건), NH투자증권이 3574억원(6만6134건)이었다. 인수회사인 키움증권은 1231억원(3만6211건), 하나증권은 918억원(8795건), 신영증권은 309억원(6837건)으로 집계됐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을 합한 통합 일반 청약 경쟁률은 56.28대 1 수준이었다. 균등배정 방식은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배분하고, 비례배정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은 만큼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균등 배정을 노린다면 청약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가, 비례 배정을 노린다면 증권사별 배정 물량 등을 확인해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마감일인 이날 오후 4시까지 두산로보틱스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청약자들의 눈치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상 청약 마지막날 수요가 몰리는 경향을 보이는 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 열기는 지난 11~1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노르웨이중앙은행·싱가포르투자청(GIC) 등 1920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수요 예측에 63조원이 몰리며, 2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 모두가 공모가 희망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두산로보틱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데뷔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400%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 사례가 처음 나올지에 여부에 쏠린다. 

기존에는 이른바 ‘따상’이 상장 첫날 최대 상승 폭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한국거래소 규정이 달라지면서 공모가가 기준 가격이 되고, 호가 접수시간부터 공모가의 60~400% 선상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상장 첫날부터 400%가 오르는 ‘따따블’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규정 변경 이후 성공 사례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세계 4위의 산업용 협동로봇 제조업체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조립·적재·포장 등의 공정에서 활용도가 높다. 두산로보틱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하여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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