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하반기 3.6만가구 공급 "미사와 마곡 등 노른자위 즐비"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지금 집을 사야 하나"

남의 집살이로 집없는 설움이 커가기만 하는 무주택 서민의 가장 큰 고민의 하나다. 치솟는 분양가와 동네 집값은 올라만 가는 데다 집주인은 전세가를 올려달라면 보증금의 일부라도 월세로 바꾸면서 반전세로 돌리려 한다.

정부가 가계빚 규제대책까지 내놓을 정도면 빚내서 집사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니 덜컥집을 살 경우 외환과 금융위기 때 '하우스 푸어'가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인다. 벌이가 좋아진다면 모를까, 커가는 자녀의 사교육비가 늘어만 가고 대학을 보내도 청년실업난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허리띠 졸라매는 '팍팍한'한 살림에 내집마련의 꿈의 실현은 요원하기만 하다. 무주택 서민에게 정녕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성장 저물가 저소득 시대에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 있다. 정부와 공기업이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확대에 나선 임대주택이다.

정부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연내 전국 47곳에서 3만6000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키로 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연내 입주자 모집예정인 공공임대주택단지는 총 47곳에 3만6000가구에 이른다.서울 강서 마곡과 미사강변, 동탄2 등 노른자위 택지개발지구의 물량도 상당하다.

이 가운데 단지규모가 1000가구가 넘는 곳이 9곳에 달한다. 특히 수도권 '핫 플레이스'인 하남 미사지구에서 8월부터 3344가구의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다.

   
▲ 2015년 하반기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단지 중 세대수가 1000가구를 넘는 단지는 9곳(약 19%)이다.

대규모 단지이니만큼 입주 희망자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인 2만9000호 중 큰 비중인 1만1000호가 9월에 공급돼 지원 가구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공공임대주택은 보증금과 임대료가 민간에 비해 10~20% 저렴하다. 공공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는 주거복지의 안전판이나 요즘은 특히 젊은 신혼부부에 인기가 높다. 초기 거주비용이 낮은데다 유지비용이 저렴하고 집안 곳간이 쌓일 때까지 언제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임대주택은 가계의 실속파와 알뜰살뜰 살림꾼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입주를 위한 경쟁이 치열, 인기가 치솟고 있다.

   
▲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에 '집을 사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초조함이 앞선다. 불확실성 시대에 실속파는 공공임대주택를 찾는다. 저소득 서민의 주거부담과 거주비용을 낮추는 LH와 SH의 공공임대주택의 인기는 날로 치솟는다. 그래픽은 올해 하반기 공공임대주택의 유형별 지역별 공급계획.

LH 관계자는 "공공임대주택에 생애 최초와 다자녀 신혼부부 등의 입주율이 크게 높아졌다"며 "주요 도시의 입주경쟁률도 높아지는 데다 단지별 입주대기자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임대주택에 청약을 원하는 수요자는 임대주택포털(www.rentalhousing.or.kr)을 활용, 입주자격과 신청방법은 사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단지별 공급정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 사업주체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은 금융결제원 청약시스템인 아파트투유에서 청약해야 한다. 공공주택은 입주를 1년 가량 앞두고 공급하기에 당첨 후 1년 이내에 입주가 가능하다.

한문도 임대주택연구소소장은 "한국의 잠재 경제발전이 한계에 봉착하고 베이비부머 은퇴와 맞물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주택수요가 급변 중이다"며 "인플레이션이 동반되지 않는 저성장 저소득기에는 거주비용이 높은 매매보다 임대가 최상의 경제적인 주거생활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