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왜곡보도 혼란 틈타 은근슬쩍 공모…이사회 연임 눈멀어 직무유기

[미디어펜=편집국] 개그콘서트 민상토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편향, 9시뉴스에 이승만 대통령 왜곡 음해 보도 등, 지속적으로 특정 정치세력의 편에 서서 대한민국을 공격해 온 KBS 개혁이 난관에 부딪혔다.

KBS의 프로그램을 방송법 제 87조에 근거하여 철저히 심의할 수 있는 KBS 시청자위원회에, 그간 KBS 개혁을 위해 힘을 모아온, 애국진영 인사가 전혀 지원을 못했기 때문이다.

KBS 측은 2015. 7. 6(월) ∼ 7. 17(금) 사이에 시청자위원을 공모한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 시기에는 바로 KBS 9시 뉴스의 이승만 대통령 왜곡 음해보도로, 애국진영에서 연일 KBS 개혁을 주장하고 있을 때였다. 실제로 가장 규모가 큰 애국단체총연합은 7월 16일 KBS 본관 앞에서 1천여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바도 있다.

   
▲ 조대현 KBS 사장이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기획세미나 - 공영방송 재정 어떻게 해야하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기간에 애총 내부에서는 KBS 개혁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청자위원으로 지원하여 KBS의 상습적인 정치편향, 왜곡 보도를 내부에서 직접 감시하자는 결의들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승만 대통령 왜곡보도 규탄에 집중하느라 공모 기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그간 이문원, 황의원 등 KBS 시청자위원을 추천해왔다. KBS 측은 시청자위원회 추천을 해온 단체에 공모 관련 공문을 통상적으로 보내준다. 그러나 이번 공모에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유독 공문을 받지 못했다.

전임 시청자위원 황의원이 당시 문창극 총리 왜곡 음해보도 관련 KBS 측을 강하게 비판한 뒤, 조대현 사장 체제에서 연임을 하지 못하게 된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측이 공문을 받지 못하다보니, 애총 등 범애국진영에 공모를 널리 알릴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온건한 애국단체 측은 공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조대현 사장 체제에서, 시청자위원을 지원한 애국인사들이 전원 탈락한 전례가 있어, 바른사회시민회 측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둘째, KBS 개혁에 절대적 책임이 있는 이사회의 직무유기이다. 7월은 KBS 이사진 공모가 한창 진행되는 달로서, 현직 이사진들 중 A모씨 등 몇몇은 자신들의 연임을 위해 연일 정치권 로비에 치중하고 있었다.

이사회의 경우 개별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를 하자면, 야당 추천 이사들로부터 “편성권 침해”라는 명분으로 제동이 걸린다. 실제로 이승만 대통령 왜곡음해 보도 관련, 현 이사회는 안건 상정조차 실패했다. 바로 이 때문에 진짜 실력있는 인물들은 이사회가 아니라 오히려 시청자위원에 지원하여, 독자적으로 KBS 직원들의 상습적인 정치선동 방송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다.

KBS 현 이사회가 진정으로 KBS 개혁을 이끌어내겠다면, 적극적으로 애국인사들에 KBS 시청자위원 공모 소식을 전하며 지원을 독려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오직 자신들의 연임만을 위해, 여의도 바닥을 뛰어다닐망정, 본인들이 당연히 해야할 시청자위원 선임에는 아예 관심도 두지 않았다.

현재까지 KBS 이사회에서 연임을 노리는 인물들은 마치 자신만이 KBS 개혁을 해낼 수 있다 떠들고 있다. 그러나 그간 3년의 임기 동안 실패한 과정, 결정적으로 KBS의 상습적 왜곡 선동을 제도적 차원에서 가장 손쉽게 막아낼 수 있는 시청자위원 선임조차 ‘나 몰라’ 하던 인사들은 이미 그 자격을 상실했다.

이번 KBS 시청자위원의 임기는 올 9월부터 내년 8월까지이다. 새 KBS 이사진이 구성된다 해도, 법적으로 프로그램을 감시 논의할 수 있는 KBS 시청자위원회에, 현 조대현 사장의 측근들로 다 채워진다면, 최소한 1년 동안 시청자위원회는 완전 무력화된다.

이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26기 KBS 시청자위원은 8월 21일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