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9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배지환이 멀티 히트를 치고 쐐기 2루타 등 타점을 3개나 올리며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배지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7에서 0.241로 올라갔다.

사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가 일찍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3회까지 0-9로 뒤져 따라잡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신시내티는 1회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3점을 뽑고, 2회말에는 집중타로 5점을 몰아냈다. 3회말 한 점을 보태 9점 차가 됐다.

   
▲ 배지환(오른쪽)이 팀의 역전극 분위기에 미소짓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피츠버그가 추격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4회초 공격부터였다. 2사 1, 2루에서 리바스의 적시타로 일단 한 점을 만회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배지환은 4회초 1점을 낸 후 계속된 1, 2루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배지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피츠버그가 6회초 대거 5점을 뽑아 추격을 본격화했다. 배지환이 적시타로 빅이닝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1사 2, 3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2-9로 추격하는 타점을 올렸다. 2사 후 팔라시오스의 적시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배지환은 레이놀드의 3점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6-9로 점수 차가 좁혀지자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피츠버그는 7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엮은 뒤 리바스가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9-9를 만들었다. 동점 직후 배지환은 중견수 뜬공 아웃됐으나 리바스가 3루로 뛰어 진루타가 됐다. 1사 3루 기회에서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역전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피츠버그는 8회초에 기세를 이어가 기어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사구와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되자 스윈스키가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리바스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배지환이 2사 1,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날려 13-9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2루로 나간 배지환은 기습적으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9점 차를 뒤집고 4점 차 역전 리드를 잡은 피츠버그지만 끝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다. 8회말 2실점한 데 이어 9회말에도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실점을 1점으로 막고 어렵게나마 역전극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8회초 배지환의 2타점 2루타가 결과적으로 팀 승리를 지킨 결정적인 쐐기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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