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다연이 연장 접전 끝에 특급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2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다연은 이민지(호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 승부를 벌였다. 이민지는 이날 2언더파, 타와타나낏은 4언더파를 쳐 나란히 최종 8언더파가 됐다.

   
▲ 이다연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통산 8승을 수확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18번 홀(파 4)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이다연과 이민지는 파를 지켰지만 타와타나낏은 보기를 범해 먼저 탈락했다. 두번째 연장전에서 이다연이 파퍼트를 놓쳐 1m 남짓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둔 이민지가 우승을 가져가는가 했다. 하지만 이민지가 짧은 파퍼트를 실수하며 3차 연장으로 넘어갔다.

세번째 연장에서도 그린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든 것은 이민지였다. 이다연의 두 번째 샷이 홀 뒤쪽으로 6m나 지나간 반면 이민지는 홀 2m 옆에 떨궜다. 그런데 이다연이 다소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고, 이민지의 버디 퍼트는 살짝 비껴가면서 이다연의 극적인 우승이 확정됐다.

이다연은 지난 4월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5개월 만에 시즌 2승 및 통산 8승을 달성했다. 8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이 3번이나 되고, 이번 대회도 우승 상금이 2억7000만원인 특급 대회여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2021년 이 대회에서 역시 연장전까지 갔다가 송가은에게 우승을 내줬던 세계랭킹 7위 이민지는 또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연장 2차전에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이민지가 연장 접전 끝에 이다연에게 우승을 내주고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는 3라운드 선두로 나서 대회 2연패에 다가선 듯 했으나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5위(6언더파)에 머물렀다. 3라운드 2위로 역시 우승을 바라봤던 최혜진도 4타를 잃는 부진 끝에 공동 14위(3언더파)로 밀려났다.

이예원은 7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쳐 상금랭킹 1위와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켰다. 시즌 누적 상금 10억4454만원이 돼 처음으로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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