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하이브 등 엔터주 조정…정치테마도 '롤러코스터'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증시 엔터주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해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락했고, 방탄소년단 전원이 재계약을 결정한 하이브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정치테마주들의 주가도 변동성이 심해졌다. 종합지수가 뻗어가지 못하는 박스권 장세인 만큼 당분간 수급이 테마주에 몰릴 수 있겠으나,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비중을 실은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두된다.

   
▲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증시 엔터주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정치테마주들의 주가도 변동성이 심해졌다. /사진=김상문 기자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은 추석연휴 전 마지막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는 거래일로 관측된다. 이날 주식을 매도해야 이틀 뒤인 27일에 현금(예수금)을 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특히 더욱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섹터가 있다. 우선 엔터주다. 대표적인 사례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약 13% 하락한 이후 22일에도 4% 추가 하락했다. 

이밖에도 하이브‧JYP Ent., 에스엠 등의 주요 K팝 기획사들의 주가가 최근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하이브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러 회사들 중에서도 와이지의 낙폭이 특히 컸던 것은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부각된 까닭이다. 단, 전문가들은 여전히 향후 주가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로 글로벌 팬덤이 더욱 공고해지면서 블랙 핑크의 지적재산권(IP) 가치가 상승해 아티스트의 직접적인 활동 없이도 간접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의 주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멤버들의 입대 기간 후 2025년에 BTS 완전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 하반기 이후 BTS 활동은 하이브 실적에 안정성을 더하는 요소로, 이번 BTS 재계약으로 하이브의 미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소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현재 23만원선인 하이브의 목표주가 34만원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을 6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테마주가 낙폭을 심하게 나타내고 있다. 변수는 역시 ‘사람’이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는 동신건설은 최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에 급락했다. 에이텍‧토탈소프트‧CS‧이스타코 등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반면 이낙연‧한동훈 테마주는 급등세를 나타내며 현재 여론의 추이를 대변하고 있다. 

엔터주와 정치테마주는 모두 사람과 관련된 종목들이라는 점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정치테마주의 경우엔 그 연관성이 매우 희박한 경우가 많아 비중을 싣는 투자에는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매번 나온다. 예를 들어 동신건설은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을 뿐 실제 관련성은 많지 않다. 다만 시장이 테마주로 ‘인식’하고 있을 따름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2차전지‧반도체 테마 흐름이 부진해진 상태에서 총선 정국을 앞두고 이슈 하나하나에 테마주가 반응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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