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앞다퉈 수수료 폐지 나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가 '수수료 0%'를 선언했다. 배달 앱은 계속해서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갑의 횡포'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업계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 앱이 수수료 0% 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요기요'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이 업계 최초로 바로결제 수수료를 없애기로 결정, 이어 요기요도 결제 수수료를 없앤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바로결제 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바로 카드나 휴대폰 등으로 결제를 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바로결제를 사용하게 되면 소상공인이 주문금액의 5.5%~9%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기존 바로결제 수수료는 지난해 5월 기준 평균 9.5%에서 계속 낮아져 지난달 기준 6.47% 수준이었다. 바로결제 수수료는 지속해서 문제로 꼽히던 부분이었다. 배달 앱 업체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확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배달의 민족은 바로결제 수수료가 0%가 되면 이에 대한 반사 이익 대부분이 소비자의 혜택으로 돌아가고 포인트 적립이나 각종 제휴 할인 등 기존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바로결제 수수료 0%는 지난 1년간 고민한 결과로 업계에서는 첫 도전"이라며 "매출에 타격을 주겠지만 당장의 매출 증대보다 고객을 늘리는 일에 집중해야 오래가는 회사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주문중개 수수료는 물론 외부결제수수료까지 0%인 상품을 다음달 출시한다. 원하는 음식점 어느 곳이든 일정 수준의 월 고정비만 부담하면 결제 방식이나 주문 건 수에 상관없이 결제 수수료까지 0%인 수수료가 전혀 없는 계약으로 전환 또는 신규 가맹할 수 있다.

요기요는 그동안 광고비는 받지 않고 건당 주문 수수료(평균 12.5%)만으로 매출을 올렸다. 상품 출시 이후의 광고비와 관련해서 요기요는 관계자는 "리뷰가 좋은 곳이 상위권에 노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후에도 광고비는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수료 0% 상품 출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요금제로 전환할지, 얼마만큼의 매출의 차이가 생길지 모르는 상태"라며 "하지만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는 이 상품이 이익이 되고 매출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앞다투며 수수료 폐지를 나선것은 '제살 깎아 먹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의민족도 배달통도 상대업체가 좋은 것을 하게 되면 이것에 대해 더 고민을 하고 서로 좋은 것을 좀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소상공과 상생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했다"며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