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23시즌 막바지 연이은 부상 악재로 수습하기 힘든 위기에 빠졌다. 타선의 중심인 베테랑 형우(40)가 쇄골 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며 전력에서 이탈한다.

KIA 구단은 25일 "최형우가 추가 검진 없이 내일(26일) 구단 지정병원인 광주 선한병원에서 쇄골 고정술을 받는다. 진단명은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이다. 재활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SNS


최형우는 전날(24일) kt 위즈와 광주 홈경기(2-3 패)에서 7회말 땅볼 타구를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하던 과정에서 1루수 박병호와 충돌해 쓰러졌다. 넘어지면서 왼쪽 어깨를 다쳐 극심한 통증을 호소,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병원 검진에서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게 된 최형우는 재활에만 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올 시즌은 일찍 마감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24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장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타선의 또다른 핵심인 나성범이 지난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이 손상돼 10~12주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시즌 아웃된 상태다. 나성범에 이어 최형우까지 빠지게 됨에 따라 KIA는 타선 꾸리기도 힘든 처지가 됐다.

25일 현재 KIA는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SSG 랜더스와는 1게임 차다. SSG와 5위 싸움을 벌이면서 4게임 차 4위 두산 베어스 추격을 바라보고 있던 KIA는 타선의 차포를 뗀 상황에서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한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나성범은 시즌 개막 직전 종아리 부상을 당해 팀 합류가 늦어졌지만 6월 하순 복귀한 후에는 58경기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로 KIA 타선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최형우는 장타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120경기에서 타율 0.299, 17홈런 81타점, OPS 0.884로 안정되게 타선의 중심을 잡아왔다.

게다가 KIA는 외야의 한 축을 이뤘던 최원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10월 초순까지 자리를 비운다.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부상 악령이 덥쳐 KIA의 가을야구로 향하는 길은 캄캄해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