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3국 정상회의 개최 준비 연쇄 협의 진행
“올해 안 정상회담 개최 가능하도록 노력해달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25일 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SOM) 개최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3국간 협력체제가 더욱 제도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자”고 밝혔다.

한중일 외교당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기 위한 연쇄 협의를 진행 중이다. 3국 정상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 회의를 마지막으로 4년간 열리지 못하고 있다. 3국은 이날 실무협의 성격인 부국장급 회의도 열었으며, 다음날인 26일 오전에는 고위급회의를 통해 3국 정상회의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 대표인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중 3국 고위급회의가 4년여만에 개최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 3국간 협력은 동북아지역과 그 밖의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중국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으로 3국이 세계인구의 20%,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고, 국토 면적의 7%를 차지하는 매우 의미 있는 국가들”이라면서 “특히 3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외교부에서 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SOM)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박 장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2023.9.25./사진=연합뉴스

박 장관은 “2008년 1차 3국 정상회의 개최 이후 2011년 3국 협력사무국을 설립해 이런 협력을 제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그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이제 한미일 3국이 2008년 3국 협력체제가 처음 확립된 정신을 다시 한 번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3국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상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미일 정상들이 긴밀히 협력해 올해 안에 정상회담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3자 협의체 활성화가 오랫동안 정체됐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창출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후나코시 외무심의관과 눙룽 부장조리는 박 장관이 일중 대표단을 환영해준데 사의를 표하고, 이번 고위급회의에서 한일중 협력의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는 한편,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유익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병원 차관보는 이날 후나코시 심의관, 눙룽 부장조리와 각각 한일 및 한중 고위급회의 대표간 협의를 열고 양자 주요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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