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미래보고 함께 뛰며 순차적 발전 도모

[미디어펜=김태우기자]쌍용차가 2010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교섭의 전통을 이어가며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앞선 많은 아픔을 겪으며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이젠 노사가 하나가 되는 모습으로 타 기업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 올 초 티볼리 출시이후 밀려드는 주문을 해소하기 위해 잔업과 특근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쌍용차 평택 1공장 입직원들/쌍용자동차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임금협상 잠정합의한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62.4%의 찬성률로 2015년 임금단체협상을 28일 최종 마무리 지었다.

지난 6월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된 임금교섭은 16차례의 협상에서 도출된 잠정합의안의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총 3369명이 참여한 가운데 2103명(62.4%)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0년 이후부터 이어온 전통인 무분규 교섭의 전통을 6년째 이어가게 됐다.

쌍용차의 이번 임협 합의안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150만원 ▲신차 출시 격려금 100만원 ▲고용안정협약 체결 ▲퇴직자 지원제도 운영 등이다.

그간 쌍용차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토대로 소비자 신뢰 회복과 판매 성장세를 이뤄내면서 경영정상화에 뚜렷한 성과를 이뤄왔다.

무엇보다 상생협력의 공감대 속에 경영정상화에 노사가 함께 하면서 임금교섭을 6년 연속 무분규로 마무리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와 공감을 이뤄낸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특히 이번 임금협상에서 쌍용자동차 노사는 올초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가 판매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새로운 성장기회로 삼아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만들어 가자는데 뜻을 모은 것이 조기 타결의 원동력이 됐다.

쌍용자동차 측은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적 노사관계의 소중한 가치를 기반으로 회사 경영정상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와 사가 상생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볼리 출시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올해 임금교섭을 조기에 마무리 짓게 됨으로써 티볼리 생산물량 확대 등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 노사가 이런 성과를 내며 제 2의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된 것은 그간의 많은 아픔과 시련을 함께해온 임직원들의 힘이 컷다고 한다.

2005년 이후 연이어 워크아웃·법정관리상황에 내몰리며 격렬한 노사충돌이 빚어졌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현재 재도약의 움직임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쌍용차다. 현재 이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해소하기 위해 잔업과 특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직원들 모두 저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고 이런 그들의 의지와 염원을 담아 공장라인의 벽면에는 '티볼리와 함께하는 성공 위한 우리의 길'라는 플랜카드가 붙어있다.

이는 당장의 원하는 근로조건만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의 불편을 감수하고 우선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노사가 하나 되어 미래를 보고 함께 뛰는 끈끈한 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쌍용차 직원들의 급여수준은 타 회사들에 비해 낮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근로 조건에서도 회사에 불만을 갖고 분규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발전을 위해 서로서로 양보하며 순차적으로 좋은 조건의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쌍용차 노사의 노력에 대해 최종식 대표이사는 "노사 상생의 정신이 지금의 쌍용차를 만들었다"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해 티볼리 등 글로벌 판매 물량을 한층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업계관계자는 “진정으로 노사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로 무조건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