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결선투표 끝 홍익표 의원 선출
홍익표 “하나의 팀 돼 이재명과 함께 총선 승리할 동력 만들 것”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박광온 전 원내대표 후임으로 선출됐다. 홍 원내대표는 제4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이은 재도전 끝에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이번 보궐 선거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친명계인 김민석, 남인순, 홍익표 후보 3파전으로 치러졌다. 우원식 후보는 단일화를 촉구하며 출마를 철회했다.

3파전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진행한 끝에 홍 원내대표가 최종 선출됐다. 홍 원내대표는 3선 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했다. 또 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연구원장, 국회언론‧미디어 특위위원장을 거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차 진정 사건에 대하여 국가인권위원회의 각하 결정에 유감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 보궐선거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여파로 치러지게 된 만큼 후보자 기념사진 촬영 등의 절차는 생략됐다. 또 후보들의 정견발표와 개표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같은 시각 이 대표가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어 차분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영향이다.  

더불어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도 선거 전 후보들이 작성한 합의문을 발표하며 당 결속을 다졌다. 합의문은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화합하겠다는 내용이다.

친명계 의원들만 보궐선거에 참여한 만큼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한 비명계의 반발과 분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도 이러한 내부 분위기를 반영해 수락연설에서 “어려울 때 힘든 자리를 맡았다”면서 “이제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 이 대표와 함께 총선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며 “말씀드린 대로 결정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민주성과 다양성의 바탕에서 결정하고,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유능하게 관리해 내겠다”고 말했다. 계파 갈등과 분당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기 위해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당 내부에서 비교적 온건한 성향이자 계파 색채가 옅은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어, 비명계와 친명계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후 지도부가 '친명' 일색으로 개편된 상황에서 당의 위기를 극복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