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 염기훈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 남은 경기를 이끈다.

수원 구단은 26일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김병수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 사진=수원 삼성 홈페이지


지난 4월 이병근 전 감독이 경질된 후 후임으로 5월부터 수원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은 시즌을 마치지도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다. 김 감독은 재임 기간 12라운드부터 31라운드까지 20경기를 이끌어 4승 5무 11패를 기록했다. 수원은 한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감독을 두 명이나 경질하는 사태를 맞았다.

수원은 최근 4연패에 빠지는 등 바닥으로 떨어진 성적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꼴찌에 머물러 있는 수원(승점 22)은 11위 강원FC(승점 25)에 승점 3점 차로 뒤지고 있다.

결국 수원 삼성은 시즌 7경기를 남겨두고 김병수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공석이 된 감독 자리는 플레잉 코치를 맡고 있던 염기훈이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이끌게 된다.

수원 삼성은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팀 성적과 함께 시즌 도중 두 차례나 감독을 경질함으로써 팬들의 거센 비판과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수원 삼성 구단은 이날 '김병수 감독 경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동석 단장 명의의 입장문에서는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난해 뼈저린 악몽을 경험했음에도 올 시즌 최하위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두 명의 감독이 팀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라고 구단의 현재 처지를 전하며 "현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감독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라며 김 감독 경질이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밝혔다.

이어 "구단의 책임 역시 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살아남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시즌을 마친 후 팬 분들의 비판과 회초리를 달게 받겠습니다. 최악의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더 큰 함성과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는 지지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며 "수원삼성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 지지를 거두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감독대행을 맡아 수원 삼성을 이끌게 된 염기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어려운 상황에서 임시로 지휘봉을 잡게 된 염기훈 감독대행은 이날 선수단 미팅을 진행하고 첫 훈련에 나섰다.

염 감독대행은 "오랫동안 수원과 함께하면서 무엇을 해야 팀이 좋아질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다. 강등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서포터스들에게는 "혼을 내시더라도 시즌을 마치고 하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는 오로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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