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향한 여정이 16강 토너먼트로 돌입한다. 이제 '지면 끝'이기 때문에 매 경기 오직 승리만을 목표로 뛰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27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저장성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전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조별리그를 한국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며 통과했다. 쿠웨이트와 1차전 대승(9-0)을 시작으로 태국전(4-0)과 바레인전(3-0) 모두 압도적 승리를 챙겼다. 16득점, 무실점으로 공수 모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황선홍호는 3전 전승 E조 1위로 가뿐하게 토너먼트 무대로 진출했다.

   
▲ 바레인과 조별 예선 3차전 승리 후 이강인(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선수들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의 16강 상대 키르기스스탄은 F조에서 1위 북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팀이다.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마지막 3차전에서 대만을 4-1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 한국은 키르기스스탄과 비교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축구팬들은 한국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며, 다음 8강 상대가 어느 팀이 될 지를 궁금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토너먼트의 특성상 지나친 자신감 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전략적으로 완벽한 준비를 하고 나서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한 다른 팀들이 그랬듯, 상대적 약체인 키르기스스탄은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나서 수비벽을 이중으로 치고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수비 축구를 깨는 방법은 빨리 선제골을 넣는 것이 최선책인데, 황선홍호는 골을 넣을 수 있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고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활약이 특히 주목된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 처음 출전해 약 35분을 뛰었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됐고, 실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8강 이후를 생각하면 대표팀의 '막내형' 이강인이 금메달로 가는 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한국이 키르기스스탄과 토너먼트 1차 관문을 통과하면 8강에서 만날 상대는 중국-카타르의 16강전 승자다. 현지 분위기상 개최국 중국이 유력해 보인다. 중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소 4강을 목표로 많은 준비를 해왔다. 

황선홍호는 산 하나를 넘으면 또 산이 기다린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로 가는 길,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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