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앞에 키르기스스탄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4(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5-1 완승을 거뒀다. 백승호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정우영의 2골과 조영욱, 홍현석의 골이 대승을 이끌어냈다.

   
▲ 정우영이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최전방의 박재용을 비롯해 이강인, 정우영, 엄원상, 백승호, 정호연, 설영우, 박진섭, 김태현, 황재원, 이광연(GK)이 선발로 나섰다.

예상대로 우승 후보 한국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였다. 한국이 공세를 높여가던 전반 10분 페널티킥 기회가 생겼다. 공격에 가담했던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백승호가 키커로 냐서 정확하게 구석으로 차넣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 백승호(왼쪽)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백승호의 골 이후 불과 1분만에 한국의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키르기스스탄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엄원상이 바로 역습에 나서 우측을 파고들었다. 엄원상은 깊숙한 곳까지 드리블해 들어간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정우영이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른 시간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자 한국이 다소 방심했다. 골 욕심이 많아지면서 수비가 느슨해졌고, 백승호가 상대에게 빼앗긴 볼이 곧바로 키르기스스탄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막사트 알리굴로프가 슛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만회골을 터뜨렸다.

한 골 차로 좁혀지자 한국 선수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다소 허둥대면서 정확한 패스워크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회를 엮어도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한국의 달아나는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반은 2-1로 끝났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이 매끄럽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박재용과 정호연을 빼고 조영욱, 홍현석을 투입했다. 후반 14분에는 아직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이강인을 고영준으로 교체했다.

적절한 선수 고체였다. 고영준이 들어가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한국의 연계 플레이가 활기를 되찾았다. 

한국이 기다리던 골은 다시 페널티킥에 의해 만들어졌다. 후반 28분 설영우의 크로스가 키르기스스탄 수비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번에는 정우영이 키커로 나섰고 멀티골을 기록하며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조별리그 쿠웨이트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정우영은 이날 대회 4, 5회 골을 넣었다.

   
▲ 조영욱이 후반 교체 투입돼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두 골 차로 여유가 생기자 한국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 34분 조영욱이 고영준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했다. 이미 승부가 기운 가운데 후반 40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홍현석이 쐐기골까지 뽑아내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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