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중소기업·현장중심 인재육성…창조경제센터와도 연계
SK, 노인·장애인·다문화여성 등 취약계층 사회적기업 지원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주요 대기업이 어려운 경영 환경 가운데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LG와 SK가 최근 청년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안 방안을 내놓아 주목된다. 두 기업은 특별 고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고용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LG그룹은 현장 중심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을 확대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지방인재 고용을 활성화하는 등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나서고 있다.

LG는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을 확대해 각 계열사가 육성하고 있는 융복합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고, 지방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보다 넓은 채용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LG 청년 인재고용 활성화 방안 / LG그룹 제공

LG그룹에 따르면, 사회맞춤형학과는 2012년부터 LG가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청년고용 프로그램으로, 기업이 대학과 협약을 통해 기업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을 운영한다. 졸업 후엔 학생들의 해당 기업 입사를 적극 지원하는 산학연계 채용 과정이다.

우선 LG는 사회맞춤형학과 전공분야를 기존 소프트웨어 분야를 비롯해 전기·전자와 기계·자동차부품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소프트웨어 분야 중심으로 10개 대학과 사회맞춤형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LG는 이를 전기·전자, 기계·자동차부품 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또한 LG는 충북도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서도 청년고용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충북혁신센터와 충북지역 소재 LG사업장이 연계해 사업과 기술전략에 맞는 사회맞춤형학과를 연내 개설해 내년 새 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LG화학을 중심으로 LG하우시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해 화학, 재료소재, 전기전자, 컴퓨터, 기계 전공 중심으로 충북대 등 충북지역 4년제 대학과 충북도립대, 대원대 등 전문대와 연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는 충북지역에서 중소기업의 고용난을 해소하고 청년고용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디딤돌’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해당기업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교육 수료자 중에서 3년 이상 해당기업에서 근무하고 우수 성과자가 LG 입사 지원 시에는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라며 “현재 LG CNS의 경우 협력회사 취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실무 능력 향상을 위한 15주 과정의 교육을 제공해 2007년부터 1000명 이상의 협력회사 직원들이 이 교육을 수료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 SK가 지원하는 농촌공동체연구소는 농촌지역 다문화 여성들을 고용해 제빵 작업장을 만들고 제빵 기술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 SK그룹 제공

SK그룹은 취약계층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회사는 그 일환으로 최근 지속 가능성이 높고 신규 고용창출이 가능한 5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3년과 지난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사회적 사업 모델을 발굴,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노인 외에 장애인, 다문화여성, 북한이탈주민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이어진 올해 공모전에는 사회적협동조합 등 비영리법인과 예비사회적기업 등 전국 118개 기관이 응모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중 전문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경북장애청소년자립지원센터(경북 안동), 농촌공동체연구소(충북 제천), 도봉시니어클럽(서울), 태화해뜨는샘(서울), 피피엘(경기 고양) 등 5개 기관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북장애청소년자립지원센터와 태화해뜨는샘은 장애청소년의 고용 창출과 자립을 위한 카페 설립, 바리스타 교육 등을 사업을 진행한다. 농촌공동체연구소는 농촌지역 다문화 여성들을 고용해 제빵 작업장을 만들고 제빵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도봉시니어클럽은 노인들을 고용해 요양원 등의 세탁물을 처리하는 세탁작업장을, 피피엘은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해 폐자동차의 가죽시트를 패션상품으로 가공하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5개 기관의 사업에 1년 간 총 5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회적기업 통합지원기관 등 전문가 그룹과 협력해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이 사업을 통해 150여개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SK그룹은 또한 내년부터 2년간 ICT와 소프트웨어, 통신 등의 분야에서 4000명 정도를 협력업체에 취업시키는 방향으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러한 방안은 중소기업으로의 취업 기피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취직하더라도 대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할 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청년고용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숙련된 인력을 제공받는 장점이 있으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양질의 인력을 공급받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고 직무교육 비용을 줄이는 이점도 있다는 게 SK그룹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