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북한에 져 8강에서 탈락했다. 주심의 황당한 편파 판정이 한국대표팀의 사기를 꺾고 참패로 몰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졌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3연속 동메달을 딴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메달 그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8강전에서 북한에 막혀 노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아시안게임에서만 6번 만나 모두 패한 북한이 분명 강한 상대이고, 한국에는 천적과도 같지만, 이날 경기는 주심이 망쳐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이 때까지는 좋았는데…' 북한의 자책골로 한국이 리드를 잡자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좋았다. 전반 11분 지소연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이 문전에 있던 북한 리혜경의 몸을 맞고 그대로 북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자책골로 한국이 일찍 리드를 잡았다.

북한이 반격에 나서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리학이 키커로 나서 예리하게 한국 골문 우측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어쩔 수 없는 실점으로 1-1 동점이 됐다.

두 팀이 팽팽히 맞서며 진행되던 경기에 결정적 변수가 생겼다. 전반 41분 손화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 앞서 경기 초반 북한 리혜경이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화연을 손으로 잡아 넘어뜨린 상황에서도 파울을 불지 않던 주심이 손화연에게는 잇따라 파울을, 그것도 옐로카드를 연이어 내밀었다. 

첫번째 경고 때는 특별한 충돌도 없이 볼을 걷어내는 백태클에 북한 선수가 넘어졌다고 옐로카드를 내밀더니, 두번째는 문전으로 길게 연결된 볼을 쫓아 들어가던 손화연이 달려나온 북한 골키퍼와 서로 부딪혔는데 주심은 바로 경고를 주며 퇴장시켰다. 마치 손화연과 북한 선수가 충돌하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한 편파 판정에 한국은 선수 한 명을 잃으며 수적 열세에 몰리고 말았다.

북한 선수들의 거친 파울에 주심이 휘슬을 아끼는데다 수적 열세에도 몰린 한국이지만 후반 중반까지는 실점 없이 잘 버텼다. 하지만 조별리그가 끝난 후 하루밖에 못 쉬고 강행군에 나선 한국 선수들은 갈수록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이었고, 후반 중반 이후 몸이 많이 무거워지면서 연속 골을 내주고 말았다.

   
▲ 북한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36분 한국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안명송에게 흘러간 볼이 역전골로 연결됐다. 힘이 빠진 한국은 후반 44분 리학의 중거리슛에 추가골을 내줬다. 추가시간에는 김혜리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했고 북한의 키커 김경영이 마무리 골을 보탰다.

콜린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이 중요하다. 과연 심판 판정이 적절했는가 의문이다. 공정하지 못했다"고 심판의 편파 판정에 격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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