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해 원인불명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만4100명을 기록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 지난해 원인불명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경기도 제공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원인불명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6205명(16.4%) 늘어난 4만40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원인불명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31280명), 수년째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 사망자 수(33715명)보다도 많았다.

원인불명 사망은 세계보건기구(WTO) 사인분류 지침에 따라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 소견'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항목은 식별분류 코드로 알파벳 'R'이 부여되는데 이런 이유로 흔히 'R코드' 사망으로도 불린다.

원인불명 사망 유형으로 대표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노쇠'가 꼽힌다. 지난해 노쇠에 따른 사망자는 2만1485명으로 전체 원인불명 사망의 절반에 달했다. 전년보다 3832명(21.7%) 늘어난 결과다. '원인 미상의 급사'는 전년보다 96명(10.8%) 늘어난 986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만1528명은 R코드 사망 중 급사·노쇠에도 해당하지 않아 원인을 추정할 수 없는 '나머지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징후' 사망으로 집계됐다. 노쇠·급사 외 원인불명 사망은 1992년(2만8162명) 이후 30년 만에 다시 2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원인불명 사망은 사망자가 늘어나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최근 증가세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