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에인절스가 필 네빈(52) 감독과 결별한다. 투타 겸업을 하며 만화같은 활약을 한 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최고 강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팀 성적이 형편 없었으니 감독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에인절스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간) 필 네빈 감독에 대한 다음 시즌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종료와 한께 계약이 만료된 네빈 감독은 그대로 팀을 떠나게 됐다.

   
▲ LA 에인절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필 네빈 감독.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네빈 감독은 지난해 6월 시즌 도중 경질된 조 매든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맡아 에인절스의 남은 시즌을 이끌었다. 감독대행으로 46승 60패의 성적을 냈고, 시즌 후 감독으로 승격하면서 1년 보장에 구단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하고 에인절스의 정식 사령탑이 됐다.

올 시즌 에인절스는 73승 8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5월 초 리그 1위를 달리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순위가 계속 하락했다. 결국 5할 승률에도 한참 못 미쳤고 포스트시즌 진출은 남의 일이었다. 오타니는 시즌 종료 한 달여를 앞두고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선발투수로 10승을 올리고 44홈런으로 리그 홈런왕까지 차지하는 투타 활약을 펼쳤다. 반면 트라웃은 부상에 시달리며 8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 0.263, 18홈런에 그쳤다.

에인절스의 감독대행과 감독으로 통산 119승149패(승률 0.444)의 부진한 성적을 낸 네빈 감독에게 에인절스가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맡기지는 않았다. 에인절스는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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