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결국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다. 토론토의 가을야구가 길어지지 않으면 류현진과 토론토의 인연은 그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미네소타 트윈스와 1차전을 앞두고 공개된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토론토는 투수 12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는데, 12명의 투수 가운데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 헤네시스 카브레라, 이미 가르시아, 채드 그린, 조던 힉스, 팀 메이자, 트레버 리차즈, 조던 로마노, 에릭 스완슨으로 투수진을 꾸렸다.

류현진의 엔트리 제외는 예상됐던 일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3전 2선승제로 최대 3경기만 치른다. 이날 1차전 선발로 가우스먼이 나섰고, 2차전 선발은 베리오스로 예고됐다. 3차전까지 갈 경우 배싯이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선발 요원이다. 커리어에서 불펜투수 경험이 거의 없다. 최대 3명만 필요한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에 류현진의 자리는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로 나섰기 때문에 로테이션상으로 이번 시리즈 등판은 어려웠다. 또한 류현진이 시즌 막판 연속해서 부진한 피칭을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가 미네소타를 꺾고 디비전 시리즈에 올라가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만난다. 류현진은 팀이 디비전 시리즈 또는 그 이상으로 가을야구를 길게 할 경우에는 엔트리에 합류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역으로 토론토가 가을야구를 조기 마감하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고,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끝나는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벗게 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류현진은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지금까지 분위기로 볼 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하고 1년 2개월 공백을 가진 류현진과 토론토는 재계약할 의사가 별로 없어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