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분양시장 훈풍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평면과 조경, 교육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단지들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가며 아파트 조경과 설계, 외관 등이 상향 평준화됐다.

   
▲ 불당 풍림 아이원 조감도

몇 년 전 중소형 4베이에 복층형 아파트, 테라스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등이 첫 선을 보일 당시만 해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최근에는 웬만한 분양 아파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됐다.

이에 건설사는 타 단지 대비 차별화할 수 있는 방편으로 자사의 기술력을 적극 발휘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특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분양성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고양삼송지구에서 분양된 ‘삼송2차 아이파크’에는 단지 내 축구장 약 3배 규모 ‘오픈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도입해 높은 주목을 받았다. 5베이 구조를 적용한 ‘위례 송파힐스테이트’도 계약 보름 만에 전 가구가 팔리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중 소형평형을 넘어 초소형 평면으로만 구성해 투자와 임대가치를 높이는 아파트가 있다.

   
▲ 불당 풍림 아이원 조감도

풍림산업이 충남 천안시 불당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불당 풍림 아이원’은 전체 240가구 모두를 전용 20~45㎡의 초소형 평형으로만 구성했다. 이 중 전용 20㎡ 6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를 신혼부부와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투룸형 구조로 선보인다.

특히 전용 42·45㎡ 41가구(6층)는 초소형 아파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복층으로 된 테라스하우스로 꾸며 가치를 높였다.

청광종합건설이 8월 충남 당진시 송산2산업단지 인근에 공급하는 ‘당진송산 청광플러스원’도 전용 49, 59㎡로만 구성한 소형아파트 총 299가구를 선보인다.

단지 인근으로 송산2일반산업단지 입주 및 가동 예정에 있어 임대수요를 겨냥한 초소형 아파트로 꾸며진 것. 현재 하루 30~40건의 투자상담과 관련된 전화문의가 오고 있다는 것이 분양관계자 설명이다.

단지 조경을 특화해 선보이는 아파트도 있다. KCC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 Ac-16블록에 짓는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에는 단지 내에서 입주민들이 스릴 넘치는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와이드파크를 조성한다.

또한 이 곳에는 멀티 스크린벽을 설치해 잔디 광장에서 돗자리 또는 야외 의자 등을 이용해 가족, 이웃과 영화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페인팅하며 놀 수 있는 그래비티월(낙서벽)이 있는 어뮤즈 가든 등도 만들 계획이다.

한라건설이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 공급하는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에는 아이들이 식물을 키우며 생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농부교실 공간'과 아이들이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는 ‘풋살경기장’ 등을 단지 안에 조성한다.

최근 분양시장이 아이를 키우는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보육이나 교육을 특화로 한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도건설이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분양 중인 ‘의정부 민락2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는 의정부 최초로 단지 안에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을 조성해 영어전문교육기관 YBM과 능률교육이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입주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YBM과 연계한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중·고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영어회화와 문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능률교육과는 영유아를 위해 영어·독서·한글·수학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개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