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안방에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연패에 빠진 맨유는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카세미루의 퇴장 악재 속 라스무스 회의룬의 2골 활약은 빛이 바랬다.

   
▲ 2골을 넣은 맨유 회의룬(오른쪽). 맨유는 회의룬의 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4로 졌던 맨유는 2연패로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원정에서 맨유를 잡은 갈라타사라이는 1승 1무로 승점 4점이 돼 뮌헨(승점 6점)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위(3승 4패, 승점 9점)로 떨어져 있는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전반 17분 맨유가 선제골을 뽑아낼 때만 해도 기세가 좋았다. 카세미루를 거쳐 마커스 래시포드가 올려준 볼을 회이룬이 헤더골로 맨유에 리드를 안겼다.

맨유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전반 22분 윌프리드 자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자하는 길게 넘어온 패스를 디오고 달롯과 몸싸움을 이겨내며 받아 슛까지 연결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 22분 맨유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뽑아냈는데, 이번에도 회의룬이 해결했다. 상대 실수로 볼을 가로챈 맨유의 역습 상황에서 회이룬이 단독 질주해 들어가 감각적인 칩샷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26분 갈라타사라이의 무하메드 케렘 아크튀르콜루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팽팽하게 맞선 경기에서 맨유에 결정적 악재가 생겼다. 후반 32분 안드레 오나나가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를 해 갈라타사라이에 볼이 넘어가며 위기를 맞았다. 이를 저지하려고 카세미루가 태클을 시도한 것이 경고로 이어졌다.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았던 카세미루는 퇴장 당했고, 맨유는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마우로 이카르디의 슛이 골대를 벗어나 맨유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려 남은 시간을 버티지 못한 채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아카르디가 후반 36분 실수를 만회하는 천금의 역전골을 터뜨려 맨유를 무너뜨렸다. 맨유는 선수 교체를 해가며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끝내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고 안방에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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