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시 유통망 확보와 물류비용 절감효과는 기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하반기 물류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이 뛰어들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본사/동부익스프레스

1일 투자은행(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에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신세계, 현대백화점, 동원그룹, 한국타이어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가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는 전통적으로 육상운송에 강한 기업이다. 전국 주요 지역에 내륙거점과 영업망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항만하역사업도 강점으로 꼽힌다”며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택배 분사 후 KG그룹에 인수돼 택배사업은 없으나, 내륙거점을 활용한 화물운송과 창고운영 등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통업체가 동부익스프레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거점을 활용한 유통망 확보와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해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정용진 부회장이 돌연 태도를 바꿔 인수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인수전 참여는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1.1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을 필두로 서울고속터미널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둔 상태다. 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을 3분의 2수준까지 확보해야 한다. 신세계는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48.29%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가 지난해 10월 한일고속이 보유하고 있던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9.55%를 900억대에 매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인수에 대해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매각대금은 초기부터 과열양상을 띠면서 최대 1조원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달여간의 실사를 거쳐 9월 중 본입찰이 마무리되면 인수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