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7개 단지·4만5824가구 공급…'이문아이파크자이' 등 주요 단지 관심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이달 청약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추석 연휴 이후 미뤄뒀던 주요 사업장의 분양물량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어서다. 흥행 성공 유무에 따라 올해 남은 4분기 분양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이달 전국에서 57개 단지, 총 4만5824가구가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57개 단지, 총 4만5824가구다. 이는 전년 동월 3만802가구 대비 49% 많은 물량이다. 일반분양 가구수 또한 3만3797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2만8316가구보다 19%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만7174가구, 지방에서 1만8650가구가 분양된다. 수도권은 △경기 1만5793가구 △서울 9230가구 △인천 2151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은 △충남 3359가구 △울산 2859가구 △경남 2640가구 △강원 2137가구 △전북 1749가구 △대전 1638가구 △경북 1350가구 △부산 1245가구 △광주 1004가구 등이다.

이는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열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분양시장의 성수기로 불리는 가을 분양이 본격 시작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8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는 1순위 청약 경쟁률 79.1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 달 분양한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은 경쟁률 98.4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성북구 '보문센트럴아이파크'가 경쟁률 78.1대 1로 흥행한 바 있다.

다만 청약시장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청약한 단지의 청약결과는 1순위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월인 8월 경쟁률 19.9대 1과 비교해 낮아졌다.

분양실적 또한 총 1만4553가구로 월초 조사된 분양예정 물량인 3만2345가구의 45% 수준에 그치면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직방 관계자는 "입지와 브랜드, 그리고 분양가 경쟁력 등을 고민한 수요자들이 일부 청약 단지에 몰리면서 성적이 유독 좋았다"며 "하지만 8월과 비교해 전체적인 청약 경쟁률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90.2로 전월 대비 10.6포인트 하락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낮아지기도 했다. 

청약시장이 '부활'과 '침체' 사이 기로에 놓인 상황인 셈이다. 이달 청약하는 단지들의 성적이 향후 시장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달에는 지난 8월 흥행했던 래미안라그란데와 같은 이문·휘경 재정비촉진구역(이문·휘경뉴타운)에 들어서는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가 분양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분양시장 청약 양극화 및 물가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냉각에 따른 주택공급 위축을 해결하기 위해 발표한 주택공급대책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행사 간 공공택지 전매제한 완화로 대기수요가 있는 양질의 택지의 경우 공급 속도가 보다 빨라질 전망이어서다. 수도권 내 분양시장 분위기가 일부 개선된 상태인 만큼 자금력과 사업 추진 의지가 있는 시행·시공사 위주로 알짜 공공택지를 매입해 주택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대단지, 브랜드 단지 등이 예정돼 있다"며 "10월 가을 분양 대잔치가 예고된 가운데 가을 분양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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