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등 통해 반 롯데 정서 확산…"사실 무근"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롯데그룹이 '친일기업'이라는 비판을 진화하고 나섰다.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가 서로 경영권을 차지하겠다고 다투는 모습이 거북한데다, 일본이 롯데를 장악한다면서 반 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 영화 암살 스틸컷

또 최근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등을 다룬 영화 '암살'이 흥행몰이 중이라 '친일'에 대한 반감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의 성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됐다.

시게미쓰 하쓰코 씨가 일본 외무상을 지낸 A급 전범 시게미쓰 마모루와 성이 같자 SNS 등에서 친인척 관계라는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영화 암살에도 등장한 '시게미쓰 마모루'는 일본 외무대신을 지낸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으로, 중국 상하이 공사로 재직할 당시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사건 현장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인물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씨가 일본 외무상을 지낸 A급 전범 시게미쓰 마모루와 친인척 관계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쓰코씨의 결혼 전 성은 '다케모리'이며 '시게미쓰'라
는 성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결혼 후 신 총괄회장의 일본식 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일제감정기 시기, 민족 말살 정책의 하나로 '창씨개명' 강제 진행됐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성을 일본식으로 고쳤는데 1922년 태어난 신격호 총괄회장도 예외는 아니였다. 

영산 신씨(靈山 辛氏) 성을 쓰는 집안은 창씨개명 당시 한국말로는 '중광(重光)', 일본말로는 '시게미쓰'를 사용했고 신격호 역시 이를 적용한 것이다.

업계는 두 형제의 경영권 다툼이 오래갈수록 롯데그룹의 이미지에는 치명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날인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로 롯데그룹은 또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아닌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영권 싸움과 관련한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