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9억3242만 달러 수주…전년 比 20%↑
'건설 맏형' 삼성·현대 약진…정부 지원도 한몫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등 올해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건설업계 맏형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쌍두마차’가 시장을 이끌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덕분이다. 정부 지원도 잇따르고 있어 남은 하반기에도 낭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해외건설 총괄 계약현황./사진=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6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219억3242만 달러로 전년 동기 182억9653만 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수주건수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349건에서 올해 현재 403건으로 15% 늘었다.

1~8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2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8년(204억 달러) 이후 5년 만이다.

지역별 현황을 살피면 중동 수주액이 74억973만 달러로 전년 동기 36억7403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태평양·북미도 지난해 28억6242만 달러에서 올해 73억4118만 달러, 중남미가 2억299만 달러에서 13억3015만 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다만 아시아와 유럽은 각각 지난해 82억2922만 달러, 25억4695만 달러에서 올해 42억9681만 달러, 6억2468만 달러로 감소했다.

업체별 수주액을 보면 올해 시장을 이끄는 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57억7968만 달러, 현대건설은 56억1729만 달러로 양 사 합쳐 총 113억9698만 달러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52%로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2억2091만 달러, SK에코엔지니어링이 18억759만 달러, 대우건설이 16억8565만 달러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5797만 달러를 수주했던 것에 비해 무려 430.9% 폭증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수주고를 쌓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에서 수주한 50억 달러 규모 석유화학단지 공사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월에도 사우디에서 1억4531만 달러 규모 송전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약 7500억 원 규모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비롯해 삼성전자가 발주한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 공사도 확보하는 등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이 순항하는 데에는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국토부를 중심으로 각 정부 부처와 기업이 한 데 모인 ‘원팀 코리아’를 구성한 바 있다.

원 장관이 이끄는 원팀 코리아는 사우디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 각국을 방문하며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 6월 50억 달러 규모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1·4 패키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냈다.

원팀 코리아는 최근 우크라이나로 시선을 돌려 재건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원 장관은 지난 5일 서울에서 우크라이나 의원 및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재건 사업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민·관이 합세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350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사우디 대형 수주를 비롯해 최근에는 우크라 재건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수주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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