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빚을 내서 투자를 감행한 소위 ‘빚투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이는 비단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적인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점증하는 모습이다. 이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에 육박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빚을 내서 투자를 감행한 소위 ‘빚투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짧은 기간에 깊은 조정을 받으면서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증시의 경우 개장전 동시호가 상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났다. 개장전 예상체결 기준 하한가 종목이 82개로 집계된 것이다. 이 가운데 7개 종목은 코스피 시장 종목이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뒤,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지칭한다. 이때 개장 즉시 주문 체결을 하기 위해 하한가로 주문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깊은 조정을 받은 터라 반대매매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코스피는 3.56%, 코스닥은 무려 9.4% 급락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진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액은 19조3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부터 9월 중순 무렵까지 이 수치는 20조원 위에서 움직였다.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반대매매는 지난달 일평균 51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 전체로 놓고 보면 반대매매로 인해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제공되기도 한다. 미 증시 등 거시적인 외부 변수들의 흐름이 우리 시장에 우호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주식시장의 분위기 전체를 ‘새로고침’할 수 있는 쇄신의 한 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증시 역시 지난달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밤엔 색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33만6000명 증가’라는 결과를 받아들고도 반등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2배 수준이지만 시장은 장 초반의 낙폭을 전부 회복했다. 

결과적으로 다우지수는 0.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8%, 나스닥은 1.60% 오른 상태로 거래를 끝냈다. 아울러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S&P500지수는 4200선을 바닥권으로 인식하며 차주부터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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