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라크에서 지속되면서 시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전기 공급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전기 공급이 충분치 않자 이라크 시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잇달아 벌였다.

이라크 시민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부 타흐리르 광장에 이어 1일에도 남부 바스라 주 주청사 앞에 모여 정부의 전기와 상수도 공급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참가자들이 전기 공급이 부족한 이유를 정부의 부패 탓으로 돌리면서 “(공무원은) 도둑들”과 같은 구호를 외치는 등 반정부 시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라크가 주요 산유국임에도 공무원의 부패와 무능으로 전력망 같은 국가 기간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시위는 폭염이 이어지는 데도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지난달 29일 전기 절약을 위해 제한송전을 지시하면서 촉발된 측면도 있다.

이라크 발전·송전 시설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상당 부분 파괴됐으나 이후 내전이 겹치면서 복구되지 못해 아직까지 대부분 지역에서는 하루 수 시간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