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가결파' 축출 목소리 분출에 '통합' 필요성 커져
이재명, 계파갈등 소극적 대처에 도 넘은 수박 색출 열풍
화합 저해, 비명계 공격 선봉장 '강성 지지층' 달래기 시급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장기간 단식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퇴원 후 자택에서 회복 치료에 돌입했다. 국정감사가 10일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당무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성공적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통합 메시지로 당을 단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당무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퇴원 후 진교훈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선거 유세에 참여했다. 또 지난 6일에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특검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을 위해 본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 대표로서 본격적인 역할에 나서기 전 몸 풀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무 복귀를 코앞에 둔 이 대표에게 계파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국정감사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선 야당의 단일대오가 필연적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와 관련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주당은 지난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촉발된 계파 갈등을 아직까지 종식하지 못한 상황이다. 비명계의 지도부 흔들기는 잦아들었지만, 친명계 지도부가 화합보다 체포동의안 가결파를 축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일명 ‘개딸’은 이 대표에게 비우호적인 의원들의 명단을 정리해 ‘수박당도측정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도 넘은 비명계 색출작업에 나서 통합을 저해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속되는 계파 갈등과 내부 소란에도 소극적 대처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계파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추진하거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지는 등 비명계 포용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후에는 내부 화합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속영장 기각 후 당 주도권을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오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이 대표가 직접 화합의 메시지를 통해 강성 지지층을 달래고 내부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계파 갈등에 소극적 대처를 지속할 경우 내부 분란만 확산돼 결국 대여투쟁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면서 “21대 국회에서 마지막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오는 총선에서) 또 다수당을 만들어 달라고 할 명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위해서는) 이 대표가 당의 분란을 촉발시키는 발언부터 자제시켜야 한다”며 “(분란을 유발하는 이들에게) 최소한 경고라도 주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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