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가 10일, 국정감사 첫날부터 파행을 맞이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국방부를 대상으로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신원식 국방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의 피켓시위에 반발한 여당이 국정감사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차질을 빚었다.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여야의 신경전 탓에 국방위 국정감사는 첫 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부적격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하라'라는 피켓을 게시했다. 이에 여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피켓 시위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국방위 야당 간사는 "민주당과 정의당에선 이번 청문회 때 신원식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했는데 임명됐다"라며 "이(야당의 피케팅)을 구실로 국민의힘과 (국방)위원장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감은 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 고유의 임무인데 피케팅을 한다고 해서 지금 국감장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정감사가 파행될 경우 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국방위 여당 간사는 "원만히 국감을 진행하기 위해 (피켓을) 떼 달라는 것"이라며 "정치투쟁하는 것을 국민들이, 또 장병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느냐"면서 피켓 시위를 정치투쟁으로 규정하고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야가 1시간가량 신경전을 주고받았음에도 야당은 끝내 피켓시위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에 성 의원은 “(논란에 대해) 신 장관이 충분히 여러 번 사과했다”면서 “임명된 장관을 임명 철회하라고 하는 것은 회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국정감사 파행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