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테슬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전기차 시장서 현대차그룹·비야디·테슬라 3강 구도 전망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에 신차 판매량(내연기관차·전기차 합산) 세계 10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메이커'에 진입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테슬라의 독무대였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현대차그룹과 비야디, 테슬라의 빅3의 치열한 경쟁 구도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2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전체 전기차의 55%(340만 대)는 중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 기아 EV6 GT./사진=기아 제


업체별로 보면 비야디가 130만여 대를 판매,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토 3(현지명 위안플러스), 돌핀, 송프로는 전체 판매량의 9%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한 비야디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지난해부터 본격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자동차 판매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현대차(4.3%)와 포드(4.2%)를 제치고 세계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93만5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테슬라는 올해 대대적인 할인 전략을 펼쳤다. 덕분에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수익률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해외 판매량은 100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해외 판매량은 매년 증가세다. 2019년 7만8021대, 2020년 15만614대, 2021년 18만1272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5만2047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2만6442대를 팔았다. 

   
▲ 현대차 아이오닉 6./사진=현대차 제공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국내외 포함)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3%(7위)로 지난해(4.7%·5위)대비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비야디 등 전기차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과 쏟아지는 신형 전기차들의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기차가 활성화되면서 비야디, 테슬라, 현대차 빅3의 경쟁구도가 심화할 것"이라며 "현재는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이 가격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어떤 업체가 반값 전기차를 빨리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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