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된 무량판 대신 벽식·기둥식 구조 고집
한글날 맞아 순우리말 브랜드 '사랑으로' 주목
입주민 편의 제고 위해 하자보수 시스템도 개편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부영그룹이 이중근 회장의 신념을 바탕으로 공동주택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입주민 안전·편의 등 거주의 본질적 가치를 비롯해 우리의 전통인 한글을 활용한 브랜드명 등 ‘옛 것이 좋은 것’이라는 명제를 실천하고 있다.

   
▲ 나주 삼영동 부영아파트 전경./사진=부영그룹


10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아파트 시공 시 벽식 구조, 지하주차장 시공 시 기둥식(라멘식)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 무량판 구조 건물은 없다.

아파트 바닥 구조는 크게 벽식 구조, 기둥식 구조, 무량판 구조 등 3가지로 나뉜다. 벽식 구조는 벽체가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떠받치는 방식이다. 기둥식 구조는 기둥과 슬래브 사이에 보가 지탱하는 방식이며 무량판 구조는 별도의 보 없이 기둥만으로 슬래브를 지지하는 방식이다.

이 중 무량판 구조의 경우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기점으로 안전성에 관한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부영이 주로 활용하는 벽식 구조의 경우 국내 대부분 아파트 시공에 널리 적용되는 방식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10년간 지어진 전국 500가구 이상 아파트의 98.5%가 벽식 구조로 지어졌다.

층간소음 등에 다소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98%가 넘는 활용 비중에서 알 수 있듯 대중적이고 검증된 바닥 구조다. 기둥식 구조는 벽식 구조의 단점을 보완한 방식으로 층간소음과 구조 변경 등에서 장점이 있다.

부영이 무량판 구조 대신 벽식·기둥식 구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공동주택에 대한 이중근 회장의 신념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1983년 그룹의 모태인 삼신엔지니어링 인수 후 꾸준한 주택 건설 실적을 통해 현재의 부영을 일궈냈다. 그만큼 주택 건축과 관련해서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이 회장의 가치관 덕에 부영은 최근 화두가 된 무량판 구조에 대한 논란에서도 빗겨갈 수 있었다.

이처럼 부영은 이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전통’의 가치를 계승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날인 9일에는 한글날을 맞아 부영이 사용 중인 순우리말 아파트 브랜드 ‘사랑으로’가 주목받기도 했다.

부영이 지난 2006년 선보인 사랑으로는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영이 지은 집에 사는 모든 고객들이 화목하고 행복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부영의 건설 철학을 담고 있다.

사랑으로 브랜드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글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영은 최근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각각 1200대, 600대 버스를 기증하며 출입문에 사랑으로 브랜드를 부착했다. 또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기부하고 있는 약 7만여대 디지털피아노와 60만여개 칠판에도 사랑으로 브랜드를 새겨 한글 전파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개편한 하자보수 시스템 또한 ‘주택은 소유가 아닌 거주에 목적이 있다’는 이 회장의 신념 아래 입주민을 위하는 이 회장의 진심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앞서 부영은 지난 6월 하자보수 시스템 개편을 통해 당일 처리 가능한 하자는 접수 당일 처리, 전문 인력이 필요한 하자는 일주일 이내 처리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스템 개편 이후 총 2213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하자보수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종합 만족도 평균 88.7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영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에 만연한 부실시공 이슈로 커졌을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덜고 고객 주거 만족을 목표로 하자보수 시스템을 개편했다”며 “사랑으로 브랜드처럼 어려운 외국어나 외래어 대신 우수한 한글을 사용함으로써 앞으로도 한글의 가치를 더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