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조4000억 원…전년비 77.8% 감소
상반기 대비 선방…4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58% 증가해 상반기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000억 원대에 그친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면서 전체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58% 증가해 상반기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잘해야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과 디스플레이(SDC)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며 영업이익을 2조 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갤럭시 Z 플립5·Z 폴드5를 예년보다 빨리 선보였다. 지난 8월 11일 글로벌에서 공식 출시된 신제품은 이미 ‘사전 판매’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며 전작을 넘어섰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플립·폴드5와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 탭 S9 시리즈’를 글로벌 공식 출시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중국 등 50여 개 국가에서 신제품을 출시했고, 다음 달까지 글로벌 출시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는 1주일간 102만 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구체적인 숫자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플립‧폴드5의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도 실적 개선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며 호재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에서만 1조500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호황기의 영광에는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의 여파가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에서는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전환에도 감산으로 인한 단위당 고정원가 증가로 영업이익 개선이 매출 증가에 비례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메모리 업황 회복도 예상보다 더디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아직 사업 부문 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분기 연속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다행히 반도체 적자 규모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1분기에 4조5800억 원, 2분기에 4조6300억 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아직 적자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4분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가 개선되고,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실적은 오는 31일 오전 10시에 발표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언론 등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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