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도 암울…목표주가 잇달아 하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때 ‘국민주’ 명성을 떨쳤던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주가 전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 

   
▲ 한때 ‘국민주’ 명성을 떨쳤던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21% 오른 4만1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2시 기준 주가는 3.14% 오른 4만2700원에 머물고 있다. 

이날은 상승세를 보이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최근 카카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루 상승하고 다음 날 상승분을 반납하거나 소폭 오르고 폭락하는 그래프를 그려 왔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4만5600원으로 종전 52주 신저가(2022년 10월17일 4만6500원)를 갈아치운 바 있다. 이후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지난 4~6일에는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재 카카오의 52주 신저가는 지난 6일 기록한 4만600원이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달에도 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지난 2021년 6월까지만 해도 17만3000원에 거래됐던 카카오다. 이때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4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6만~7만원 수준에 머물던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건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당장 올해 3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58% 증가한 2조2412억원,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1471억원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전망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목표 주가도 잇달아 낮춰 잡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등으로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광고비 집행이 감소하는 가운데 AI 관련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게임 부문에서 매출연동비가 증가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비용도 발생해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 시기가 재차 미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4% 낮춘 6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세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700억원, 10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톡비즈 및 웹툰, 모빌리티 사업부의 성장 둔화를 반영해 적용 밸류에이션을 낮췄다”며 “상장 자회사의 주가 하락에 따른 기업가치 감소분 또한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