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저축성보험·단기채권·엔화투자 추천
   
▲ 김정열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사진=NH농협은행 제공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외출할 때 계절에 맞는 옷을 입는다. 때때로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기예보를 통해 예상치 못했던 기상악화에 대비하기도 한다. 이처럼 상황에 맞게 행동하고 대비하는 것은 자산관리를 할 때도 중요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이번 기고문을 통해 현재의 시장상황에 맞는 자산관리 전략을 알아보고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아보자.

높아진 금리, 방향성에 주목하자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연준은 지난 6월 발표한 점도표에 이어 9월 점도표에서도 올해 한차례 기준금리 추가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지난 7월의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보고 있다. 물가안정과 점진적이지만 둔화되고 있는 노동 관련 지표 등이 그 이유이다. 

연준과 시장에 차이가 있음에도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지금 시장의 위치는 금리인상기의 종착점 혹은 그 근처라는 것이고 이후에는 금리인하를 기대한다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높아져 있는 금리를 활용하고 앞으로 낮아질 금리에 대비하는 전략은 어떨까?

현재의 고금리를 장기간 확정하는 저축성보험

만기가 3년까지인 상품이 다수인 정기예금에 비해 보험회사의 저축보험 또는 연금보험은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다. 작년 하반기 이후 은행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 하나가 5년 또는 10년 동안 현재의 높아져 있는 금리를 고정해주는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상품이다. 

작년 말 5% 후반에 달하던 확정금리 상품들은 올해 10월 기준 4%까지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작년 초 은행의 예금금리가 1%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금리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며, 이를 장기간 확정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할 수 있다. 

저축성보험의 장점 중 하나는 요건 충족 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 개인당 1억원 한도 내에서 10년 유지시 전액 비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확정금리 상품으로 운용한다면 유리하다. 

1억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와 건강보험료 증액을 고려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5년 확정금리 상품의 경우 5년 시점에 중도인출로 원금수준을 인출하고 과세되는 이자부분은 연금으로 전환해 기간을 길게 하여 받게 되면 이를 피해갈 수 있다.

   
▲ 9월 FOMC 점도표./자료=NH농협은행 제공

목적에 맞는 채권운용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언급은 사실상 작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계속된 금리상승으로 인해 발빠르게 장기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기록 중이다. 고금리가 장기화 된다는 상황에서 채권투자는 옳을까?

채권투자의 경우 소제목에서와 같이 목적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단기자금 운용이 목적이라면 현재의 단기채권 금리는 매력적이다.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단기채권 금리는 현재의 높아져 있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유동자금 뿐만 아니라 법인의 자금도 충분히 운용을 고려해 볼 만 하다.

현재의 시장상황에서 선택이 비교적 쉬운 단기채권에 비해 장기채권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장기채권은 이자수익에 더해 향후 금리하락을 예상하며 자본차익을 얻을 투자목적으로 운용하는데 채권의 만기가 긴 만큼 금리인상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차 역전후의 경기침체, 물가하락과 실업률 증가에 따른 금리하락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를 기대해볼 만한 이유도 상당하다. 시간을 두고 분할매수 전략으로 투자한다면 장기채권도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매력적인 가격의 엔화

현재의 시황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라면 엔화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주요국들의 통화긴축 정책과는 다르게 일본은 완화정책을 고수했으며 낮은 금리만큼 엔화의 약세도 심화되고 있다. 

계속적인 달러강세 속에서 단기적으로 엔화강세를 기대해 볼 수 없겠지만, 현재 일본경제의 펀더멘탈이 강한 상황에서 향후 물가부담에 따른 일본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예상하며 미국의 긴축종료에 따른 상대적인 엔화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5%대의 달러예금 금리에 비해 엔화예금 금리는 0%로 엔화 투자의 목적은 환차익이라 할 수 있다. 비과세되는 환차익에 더해 자산배분 차원에서 엔화 투자에 주목하자. 

이상으로 현재의 금리수준과 금리의 방향성을 활용하는 전략, 그리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투자처로 각각 확정금리 저축보험, 채권, 엔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투자에 왕도는 없기 때문에 제시한 것들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지금의 시장상황에 관심을 가져보기에 적합한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란다. /글=김정열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