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9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채권을 2조원 가까이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 지난 9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채권을 2조원 가까이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국은행 신축 통합 별관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은 13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9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이 14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9월 말 원‧달러 환율(1349.3원)을 기준으로 1조9295억원 규모에 달한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 들어온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 7월 10억4000만달러 순유입에서 8월 17억달러 순유출로 전환된 뒤 두 달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단, 순유출 규모는 다소나마 줄어든 모습이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 순유출액이 13억3000만달러였다.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은 7월 4억4000만달러 순유입에서 8월 9억1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9월 순유출 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한편 9월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은 1억달러 순유출로, 8월(-7억9000만달러)보다 순유출 폭이 크게 줄어 전체 순유출 감소에 기여했다.

한국은행 측은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에 대해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8월에 이어 순유출이 나타났다"면서 채권에 대해선 "대규모 만기 도래에도 불구하고 재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전월 대비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월 평균 32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 7∼8월 31bp로 유지되다 다소 높아진 모습이다. 특히 단기 차입 가산금리가 8월 23bp에서 9월 34bp로 상승했다.

한은 측 관계자는 "차입 기간 장기화,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책은행의 차입 비중 감소 등으로 단기 차입 가산금리가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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