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청년고용 상반기 '두배'…2017년까지 1만7569개 일자리 확대
김승연 회장 "미래 위한 투자"…계열사별 고용 로드맵 확정 '통큰 채용'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사회적 약자를 앞서 돌보고 그늘진 현장을 먼저 찾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 이를 사업보국의 정신을 실천하는 토대로 삼자고 강조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오랜 역사 가운데엔 바람직한 기업의 철학이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보국의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봤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러한 김승연 회장의 의지에 따라 한화그룹은 그동안 고용창출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실천에 앞장서 왔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2012년 학력 차별없는 능력 중심의 인재 채용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대기업 최초로 1200여 명에 이르는 고졸 공채를 실시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듬해 공채부터는 주요 대기업과 대형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업종특성이 반영된 인재채용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채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 했다.

같은 해 상반기에는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20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새로운 고용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화그룹이 최근엔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통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올해 하반기 고용 창출 규모를 상반기의 2배 가까이 확대하는 등 2017년까지 총 1만7569명에 이르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이다.

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예정돼 있던 채용규모는 당초계획이었던 4232명 보다 1497명이 많은 5729명이다. 이는 상반기 채용인원인 2958명보다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결정은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 확대가 그룹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투자라는 김승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각 계열사별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계열사별로 총 400명 규모로 예정했던 하반기 대졸 공채 인원을 600명까지 확대, 연간 1000명의 공채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약 800명 규모로 예정돼 있던 채용 전제형 인턴은 1000명까지 확대한다. 그 외 연구개발(R&D) 분야 등에서도 33명의 대졸 공채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큐셀, ㈜한화 방산부문, 한화테크윈 등 제조 분야 계열사는 기존 1182명의 채용 계획을 확대해 총 152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가 건설 중인 충청북도 음성 모듈 공장과 진천 셀 공장에선 연내에 12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화 방산부문은 유도무기 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120명 이상의 신규인력 채용에 나선다. 한화테크윈은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8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한화S&C, 한화B&B 등을 비롯한 서비스·레저 분야 계열사도 1710명 규모의 고용창출 계획을 최근 변경해 2365명까지 대규모로 확대한다.

   
▲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사업부지 '63빌딩' / 한화그룹 제공

올해 안으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는 한화갤러리아는 당초 1600명의 신규 고용창출 계획을 전면 수정, 협력업체 포함해 최대 20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화S&C는 계열사 추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에 맞춰 기존 계획 58명 대비 약 4배까지 인원을 늘린 208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인 한화B&B도 취약계층의 고용비율 확대 등을 위해 17명 계획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7명을 채용한다.

이 외에 금융 분야 계열사들도 회사별로 최대 100%까지 채용 계획을 확대해 올해 말까지 총 206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실업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이와 같은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을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5140명 규모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충청북도 음성과 진천에 가동하는 태양광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채용 인력도 대폭 확대하며, 대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인턴제도를 도입해 300명의 대학생을 채용할 예정이다.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6700명 규모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특히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거제도 등 사업예정지에서 2018년까지 완료 예정인 대규모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을 1년 앞당겨 2017년 조기 완료해 이들 지역에서만 140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을 예상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 극복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 같은 대규모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시행하게 됐다”며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함으로써 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의 정신을 다시 한번 실천하는 기회기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