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사장 휴가 잊은 여름 나기 '동분서주'

[미디어펜=김태우기자]지난 1일 해가 저문 10시. CJ슈퍼레이스의 5차전 나이트레이스가 한창 진행 중인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 서킷. 금호타이어의 레이싱팀 엑스타레이싱의 팀 부스는 임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팀과 관련된 선수와 미케닉들은 11시부터 시작되는 슈퍼6000클래스 준비로 바쁘게 움직였고 팀을 응원과 현지 레이싱 팀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품이 성능향상을 위한 방향성을 찾기 위해 참석한 임직원들은 김창규 사장의 방문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 예선 6위에서 극적인 추월을 거듭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엑스타레이싱의 정의철이 제일먼저 체커기를 받았다./사진=MJ카그래피

주말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방출장 길에 오른 김창규 사장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회사소속팀의 경기에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아쉽게도 이날 예선 결과 엑스타레이싱팀의 선수들 그리드는 5위 이데유지, 6위 정의철, 8위 김진표로 중위권에 머물러있었다.

경기시작 전 도착한 김창규 사장은 선수들에게 부담 갖지 않고 즐거운 경기를 할수 있도록 또 안전한 경기를 할수 있도록 독려했다.

비가 온 뒤 엷은 안개와 어둠이 내려앉은 11시10분 인제스피디움. 나이트레이스로 펼쳐진 5차전이 하이라이트 슈퍼6000경기가 스톡카의 굉음과 함께 시작됐다.

초반 폴포지션의 팀 106 정연일과 아트라스BX 조항우의 독주로 시작된 경기는 초반 1·2위 경쟁이 치열한 듯 보였지만 시작과 함께 1위로 치고 올라온 조항우가 1랩에서 가볍게 정연일에게 1위를 내주며 일단락 됐다.

정연일의 독주로 선두와 2위의 차이는 약 2초정도의 간격을 두고 계속됐다. 5랩째 엑스타레이싱 이데유지가 인제레이싱 가토 히로키를 추월해 4위로 올라왔다.

7랩에 접어들며 많은 변수들이 발생했다. 엑스타레이싱의 이대유지가 7랩 초반 1번코너 진입전 인코스를 잡고 3위로 올라오며 선두그룹에 진입했다. 2위를 달리던 조항우가 비가 내려 젓은 노면에서 스핀을 하며 5위로 내려오고 그 사이 이대유지와 가토 히로키, 정의철이 치고 올라왔다.

8랩에서 카토 히로키의 뒤에서 시킷을 공략하던 정의철이 3위로 올라왔다. 이후 11랩에서 2위의 이대유지를 추춸한 정의철은 2위에서 1위의 자리 정연일을 위협했다. 13랩 마지막 코너에서 극적으로 정의철이 정연일을 추월하며 1위로 올라왔다. 예선순위 6위에서 1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13랩 후반에 3위의 이데유지가 정연일의 오버스티어가 발생한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2위로 올라왔다. 경기 후반에 들어오며 엑스타 레이싱이 1·2위로 올라왔다. 나머지 랩에서 꾸준히 정의철과 이데유지가 간격을 벌여놨고 3위인 정연일과 13초를 벌여놓으며 5차전 경기의 우승을 차지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가득 매운 관중들과 선수들, 팀 관계자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극적인 시나리오의 중심에 김창규 사장의 열정과 그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한 팀 선수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 김창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금호타이어
김창규 사장은 평소 현장에 방문해 문제와 직면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달 말 어려운 업계상황에도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는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결렬 후 파업 찬반 투표에 나서려는 광주 곡성공장의 현장 직원들을 직접 만나 호소문을 전달하고 원만한 단체교섭을 위한 협력을 호소했다.

또 김창규 사장은 휴가 일정을 별도로 잡지 않았다.

휴가시즌을 맞이한 기간 동안 중국 난징 공장 이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 준공, 영업경쟁력 확보 등 당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휴가 반납을 불사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에서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CEO의 현장 방문은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외부적으로는 오너가 직접 뛰는 모습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바쁜일정에도 현장의 소리에 소홀히 하지 않는 오너의 모습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