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보험사 복합점포에 "일시적인 상황에 예민할 필요 없다"

[미디어펜=김은영 기자]지난 1일 업계 최초로 하나생명이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이 함께 영업하는 복합점포에 입주하면서 은행과 증권, 보험이 한 곳에 모여 판매가 가능한 복합점포가 본격화 됐다.

금융지주사별로 복합점포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계 보험사만 입점할 수 있는 특혜라며 전업계 보험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별로 복합점포 3곳에만 보험사가 들어갈 수 있고 2년동안 일시적으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전업계 보험사들은 향후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보험사들은 비교적 적은 복합점포에서의 보험 영업은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보험사들은 비교적 적은 복합점포에서의 보험 영업은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사진=YTN캡쳐

보험업계의 주요 채널은 보험설계사가 보험을 판매하는 대면채널로  70~80%의 보험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30%가 은행에서 보험사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보험대리점, 홈쇼핑 판매 등으로 채워진다. 이 중의 하나가 복합점포 채널이다. 이 채널의 유통이 넓게 분포된 것이 아니라 단 3곳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는 없으로 예측했다.

생명보험사 대표 3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에 대한 제도에 불만을 있으면서도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없던 제도가 생겨나면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시적으로 시행하며 단 3곳에만 입주할 있다는 한계에 큰 효과가 없을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향후 실적이 좋을 경우 채널 다각화에 주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생명도 현해 시행되는 복합점포의 실적을 향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제 막 시행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보험은 인재산업이다. 사람과 종이만 있으면 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대면채널도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등의 채널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관계자는 "복합점포에 보험사가 포함되면서 은행과 보험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것이 아닌 보험이 은행에 예속될 수 있다"며 보험사가 입주하는 복합점포에 대한 강한 반대를 보이면서도 "어떤 전략을 취할지는 현재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전업계 보험사들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초기에 우려했던 점과는 달리 금융점포가 지주사별로 3개 점포에 2년 동안만 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주의하며 살펴봐야 한다. 채널의 다각화에서 우려되지만 대면채널을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하나의 채널일 뿐이며 주요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큰 걱정은 없다는 듯 답했다.

이어 "하지만 대면채널 강화와 더불어 방카 강화, 상품 개발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래의 모습을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박선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전업계의 경우 채널들이 다변화 돼 있는 상태다"며 "이미 큰 보험사의 경우 전업 설계사가 있고 대리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 시점에서 복합점포의 미래 실적으로 가지고 논의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만약 복합점포에 대한 실적이 좋고, 현재 가는 한계를 풀어버리면 전업계 보험사에서는 복합점포와 가장 유사한 채널인 방카 판매 실적이 위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럴 경우 방카에 더 주력을 할 수 있겠다"며 "전업계 보험사 금융지주사가 아닌 타 은행과의 방카 계약을 늘려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