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16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소집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이 오는 26알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이날부터 훈련을 시작해 일주일 동안 담금질을 한 후 23일 대회가 열리는 중국으로 출국한다.

   
▲ 여자축구대표팀이 16일 소집돼 파리 올림픽 2차 예선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축구는 올림픽 본선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본선행도 녹록지 않다. 올림픽 2차 예선은 12개 팀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B조에 속해 북한, 중국, 태국과 경쟁한다. 각 조 1위 세 팀과 2위 중 성적이 좋은 한 팀까지 총 4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최종예선을 통해 아시아에 할당된 올림픽 본선 티켓 2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올림픽에서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와 달리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에 A대표팀이 출전한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축구에서 한국은 매번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도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지만 중국에 패해 본선 진출권을 놓쳤다.

지난 10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22명 가운데 중국 현지로 바로 합류하는 해외파 이영주(마드리드CFF), 최유리(버밍엄시티), 이금민(브라이튼) 등을 제외한 18명이 이날 소집됐다.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김세연(예성여고)으로 교체됐다. 당초 명단에 포함됐던 골키퍼 류지수(서울시청) 대신 김경희(수원FC)가 대체 발탁됐는데, 김경희도 전국체전 일정으로 인해 이날 합류하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은 첫 훈련을 앞두고 “같은 조에 속한 북한과 중국은 강팀이다. 작은 차이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겠다”면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우리도 더 강해져야 한다. 모든 경기를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대표팀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조별리그서 탈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8강서 탈락)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여자축구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위기라면 위기일 수 있지만 걱정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도 자신감을 얻고 계속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결과는 그 이후에 생각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 여자축구대표팀 막내 케이시 유진 페어가 첫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3 여자 월드컵에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는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하지 않았던 케이시 페어는 “영상을 통해 한국의 경기를 다 봤다. 조별리그 3경기는 정말 잘 치렀는데 마지막 경기가 아쉽다. 어쨌든 월드컵에서 우리가 손발을 맞췄던 게 있기 때문에 이번 소집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라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된다. 월드컵 첫 소집 때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가져가서 이번 올림픽 2차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여자축구대표팀 파리올림픽 2차 예선 경기 일정 (한국시간·중국 샤먼 이그렛스타디움)

- 10월 26일(목) 오후 4시 30분 vs. 태국 

- 10월 29일(일) 오후 4시 30분 vs. 북한

- 11월 1일(수) 오후 8시 30분 vs.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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