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협의그룹 2차 회의, 연내 미국서 개최 예정”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현동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비관론이 늘어나고, 그런 만큼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확하게 비중을 말하긴 어렵지만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평가가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답했다.

조 대사는 또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한 미국 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엔 “그런 논의들이 과거에 비해 조금씩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만큼 한반도의 안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억지력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 않냐는 질문엔 “전문가와 학계에서 그런 지적도 있다”면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회의를 서울에서 했고, 연내에 미국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런 과정에서 국민이 느끼는 불안이 최소화되도록 최대한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현동 주미대사./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조 대사는 “대화를 통한 북한 비핵화는 정부의 중요 목표 중 하나이다. 비핵화 외교의 가능성을 끝까지 염두에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정부가 지난 13일 북한이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이전에 탄약 등 무기를 담은 컨테이너 1000개 이상을 러시아에 넘겼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조 대사는 미국정부 발표 이전 사전에 미측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전달받고 사전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이전 등 보상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가 나름대로 강대국으로서 신중히 대응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만약 그런 상황(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이 생긴다면 우리도 진지하고 결단력 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대사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미국정부의 기류에 대해 “미국정부 입장은 가급적 확전은 방지하는 쪽으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을 제외한 아랍 주요국들의 전쟁 참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미국이 지중해에 두 번째 항모를 파견하는 것은 확전 방지 및 전쟁억제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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