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5~8일 방북이 확정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 이 여사에 대한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3일 밝혔다.

북 측이 발송한 초청장에는 이희호 여사 등 방북단 19명을 초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 여사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전 문화부장관),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초청 명단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단은 김대중평화센터 실무자 위주로 구성됐으며, 정부 관계자나 취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5~8일 방북이 확정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 이 여사에 대한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3일 밝혔다./사진=MBN 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 여사의 방북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개인 자격의 방문이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부대변인은 또 “이 여사의 방북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이날 북 측의 이 여사 측에 대한 초청 의사가 최종 확인되면서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 관련 행정 절차를 4일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5일 오전 국내 저가 항공기인 ‘이스타 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한 뒤 평양산원과 아동병원 등을 방문해 미리 준비한 털목도리와 의약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북한에서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호텔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가 이번 방북을 통해 김정은 북한 제1위원장과 만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 대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양건 당 비서가 이 여사를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