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안방마님 단속부터 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포수 김태군(34)과 서둘러 계약했다.

KIA 구단은 16일 "포수 김태군과 계약기간 3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 KIA와 3년 계약한 김태군(왼쪽)이 심재한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2008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김태군은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스를 거쳐 지난 7월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김태군을 KIA가 미리 다년계약으로 품에 안은 것은 '박동원 학습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수 년간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것이 고민이었던 KIA는 지난 시즌 도중에도 예비 FA였던 박동원을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이는 박동원을 계속 안방마님으로 쓰겠다는 사전 포석이었지만,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박동원은 LG 트윈스와 계약(4년 65억원)하며 KIA를 떠났다. 

박동원을 데려간 LG는 올 시즌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안방 보강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박동원을 놓친 KIA는 키움에  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포수 주효상을 영입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결국 이번 시즌에도 전도유망한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삼성에서 베테랑 포수 김태군을 데려와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김태군이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 미리 3년 계약으로 붙잡아 당분간 안방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KIA 이적 후 주전으로 안방을 지킨 김태군은 올 시즌 112경기 출전해 타율 2할5푼7리 1홈런 40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3년 더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김태군은 "저를 필요로 해준 KIA 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신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린다"면서 "고참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며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 KIA에 큰 보탬이 되겠다.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KIA는 올 시즌 막판까지 5위권 성적을 노렸지만 2경기를 남겨둔 현재 6위가 확정돼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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