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은영 기자] 현대카드는 서울 여의도 본사 3관 10층에 ‘현대카드 CARD FACTORY’를 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

대표적인 산업자본이 기계설비와 부동산이라면, 화폐는 금융자본의 상징이다. 현대카드는 가장 진화한 화폐를 ‘신용카드’로 규정하고, 그 신용카드가 만들어 지는 순간의 의미에 주목했다. 특히, 이 과정은 숫자로만 논의되는 금융이 산업자본의 상징인 기계를 통해 재현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현대카드는 서울 여의도 본사 3관 10층에 ‘현대카드 CARD FACTORY’를 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공장에 대한 ‘현대카드의 해석’을 담아 CARD FACTORY를 완성했다. 이 공간의 디자인 컨셉은 ‘산업혁명 시대의 공장’. 즉 공장의 원형이자 19세기 산업혁명의 본원적 공간을 모티브로 함으로써 최첨단의 자동화 시설에서 아날로그적 감성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선 CARD FACTORY 천장에는 공장의 상징인 ‘굴뚝’을 형상화 한 대형 조명시설 9개를 설치하고, 엘리베이터와 가구 등도 공장답게 메탈(metal) 소재의 느낌이 있는 것들로 구성했다. 또한 2002년부터 최근까지 발급된 총 102개의 현대카드 플레이트를 빠짐없이 진열해, 디자인의 변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 월(History Wall)도 설치하고, 산업혁명과 자동화, 산업디자인 등에 대한 200여 권의 책을 갖춘 서적 코너 역시 마련했다.

업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도 새로 갖췄다. 전 공정은 공카드를 자동 출고하는 <APS(Auto Picking System)>를 비롯해 각 공정 간 물류량을 조절하는 로봇 팔(Robot Arm)이 부착되어 있는 <STOCKER>, 높은 천장에 달린 레일을 따라 물류를 자동으로 이송하는 <OHT(Overhead Hoist Transport)> 등을 통해 유기적으로 통합관리된다. 기존에는 공카드 재고관리, 생산공정, 발급 현황 등이 모두 각기 별도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왔다.

CARD FACTORY는 평일 월요일부터 금요일(오전10시~오후4시)까지 운영하며 현대카드 회원이면 동반 3인까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현대카드를 신규로 신청한 고객도 방문해 카드를 수령할 수 있으며 방문고객을 위해 9층에 카페도 마련했다. CARD FACTORY의 전체적인 건축 설계는 원오원 건축사무소의 최욱 소장이 담당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CARD FACTORY를 만든 이유는 이 아날로그적 공간이 신용카드에 관한 오마주이자 기록이기 때문”이라며, “CARD FACTORY는 공장이자 금융자본의 역사이고 동시에 하나의 설치미술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