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동결·성능UP, 신차효과 ‘톡톡’

[미디어펜=김태우기자]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들은 경기 불황속 우울한 시장상황에도 신차효과 등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는 기염을 뿜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신형 싼타페로 3년 만에 베스트 셀링카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 3년만에 1위탈환에 성공한 싼타페 더 프라임/미디어펜 DB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쌍용·한국지엠·르노삼성 등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13만5471대, 해외에서는 7.4% 감소한 54만5670대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지난해 12월 15만4108대 판매이후 최다 판매였다.

현대차는 싼타페 더 프라임의 출시 후 신차효과로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9957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0.5% 늘었다.

기아차는 기존 K5의 인기와 함께 신형 K5의 여세를 몰아 4만8202대, 르노삼성은 QM3의 견인차 역할로 6700대를 판매해 각각 13.9%와 10.9%가 증가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앞세워 8210대를 팔아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36.2%가 폭풍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지엠만 이렇다 할 신차도 없었고 모델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모델들로 국내에서 1만2402대를 파는데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6.8% 줄어든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과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지난 7월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신차 또는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내수 판매가 활발했다"며 "하반기에는 자동차 판매 호조로 내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현대차 싼타페로 9942대가를 기록하며 2012년 6월 이후 3년 만에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6월 가격은 동결하면서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층 웅장해진 외관과 탄탄해진 성능으로 돌아온 싼타페 더 프라임모델은 국내 SUV열풍에 힘입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현대 '포터'로 9525대를 팔리며 이름을 올렸고 현대 2016년형 LF소나타는 8380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기아 모닝이 7349대, 기아 카니발이 7158대, 현대 그랜저 7044대, 현대 아반테 6891대, 기아 K56477대, 기아 쏘렌토 6331대, 기아 봉고 트럭 5720대 순으로 톱 10에 올랐다. 4개월 연속 현대·기아차가 베스트셀링카 톱 10을 독식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경기 악화와 함께 자국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국 시장의 부진이 겹치면서 현대·기아차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의 수출은 지난달 29만7838대, 기아차는 18만63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3%와 15.4%가 줄었다. 쌍용차도 지난달 3603대를 수출하는데 그쳐 36.3%나 감소했다.

반면 한국지엠 4만788대, 르노삼성은 1만816대를 수출해 각각 30.7%와 70.9% 늘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지난달 전체 판매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5만7795대와 23만4527대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6.0%와 10.7% 감소했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5만9490대와 1만7516대를 팔아 각각 20.6%와 41.6% 늘었다.

현대차 측은 "올해에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