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루테인 건강기능식품 12개 제품 시험·평가 결과 발표
시험 대상 전 제품 일일 섭취량 범위 충족… 크기 최대 6.5배 차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오는 2025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노화 예방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황반색소밀도를 유지해 눈 건강에 도움 줄 수 있다고 알려진 '루테인'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데, 일부 제품에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성분이 추가로 첨가돼 있어 다른 영양제 섭취 시 영양소 과잉섭취 주의가 요구된다.

   
▲ 소비자원이 시험·평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루테인 건강기능식품 12개 제품./사진=유태경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루테인 건강기능식품 12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시험대상 제품 루테인 함량은 일일 섭취량당 최소 18.8~최대 23.1mg 수준으로 시험대상 전 제품이 루테인 건강기능식품 일일 섭취량인 10~20mg 범위를 충족했다. 아스타잔틴이 첨가된 6개 제품 아스타잔틴 함량은 일일 섭취량 당 최소 3.5~최대 13.7mg 수준으로 아스타잔틴 건강기능식품 일일 섭취량인 4~12mg 범위를 충족했다.
     
아스타잔틴은 헤마토코쿠스추출물로, 눈 피로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원료다.

시험 대상 전체 12개 제품 중 루테인과 아스타잔틴만을 함유한 제품은 4개였고, 루테인과 아스타잔틴 이외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을 추가로 첨가한 제품은 8개였다. 

첨가된 영양성분이 상한 섭취량을 초과하거나 근접한 제품은 없었지만,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포함된 종합비타민 등을 같이 섭취한다면 영양성분 표시정보를 확인해 일일 섭취량과 상한 섭취량 등을 고려해 과잉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캡슐 섭취 편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내용량을 시험한 결과, 최소 98~최대 642mg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우푸드 더블 스트렝스 루테인' 제품 내용량은 가장 적은 98mg(길이 9.6mm)이었고, '닥터에스더 루테인 아스타잔틴'은 642mg(길이 20.0mm)으로 가장 커 약 6.5배 차이가 났다.

전체 12개 제품 중 11개가 하루 1캡슐을 섭취하나, '닥터에스더 루테인 아스타잔틴'은 하루 2캡슐을 섭취하도록 돼 있었다.

캡슐을 구성하는 성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동물성 원료인 젤라틴을 사용한 제품이 7개였고, 식물성 원료인 전분과 해조류 추출 카라기난을 사용한 제품이 5개였다.

캡슐이 소화관 내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녹아 분해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붕해시험 결과, 전 제품이 20분 이내 녹아 기준에 적합했다. 

납, 카드뮴, 비소, 수은 등 중금속 4종과 대장균군 시험에서도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루테인은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할 것'이라는 섭취 시 주의사항이 있으나, '안국 눈에 좋은 루테인 플러스'와 '닥터에스더 루테인 아스타잔틴' 2개 제품은 온라인몰 표시사항에서 섭취와 관련된 표현을 사용해 오인 섭취할 가능성이 있어 개선 권고했다. 해당 2개 업체는 온라인몰 표시사항 개선을 완료했다.

개봉 후 확인할 수 있는 동봉 설명서에만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표시한 '광동 눈 건강엔 루테인' 제품과 '닥터에스더 루테인 아스타잔틴', '일양 루테인 아스타잔틴 플러스' 등 3개 제품과 라벨을 벗겨야 확인할 수 있는 설명서에만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표시한 '솔가 루테인 20' 제품에 대해 개선 권고했다. 광동생활건강, 에스더포뮬러, 일양약품 3개 업체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정보를 추가로 제품 외관에 표시할 계획임을 회신했다.

또한 원재료 정보가 누락돼 식품이력추적관리정보와 제품표시 간 차이가 있는 '안국 눈에 좋은 루테인 플러스'과 '솔가 루테인 20' 2개 제품에 대해 개선 권고했다. 안국건강은 원재료 목록 중 루테인에 대한 정보를 추가해 식품이력추적관리정보 표시개선을 완료했음을 알렸다.

조사대상 루테인 건강기능식품 일일 섭취량(1~2캡슐)당 가격은 최소 206~최대 838원으로 제품 간 최대 4배 차이를 보였다. 루테인 단일성분 제품 6종 가격은 최소 206~최대 838원으로 '나우푸드 더블 스트렝스 루테인'이 206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솔가 루테인 20'이 838원으로 가장 비쌌다. 루테인과 아스타잔틴 복합성분 제품 6종 가격은 최소 317~최대 765원으로 'GC녹십자 건강한가 루테인 아스타잔틴'이 31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아이클리어 루테인 아스타잔틴'이 765원으로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은 "루테인 성분 섭취 시 황반색소밀도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일부의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제품 '섭취 시 주의사항'을 참고해 부작용 발생 시 복용을 즉시 중단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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