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하락에 에코프로·포스코그룹주 '지지부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실적 발표 이후 에코프로 그룹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흔들리며 국내 증시의 큰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포스코 그룹주들 역시 주가가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오는 1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의 주가 향방이 결국엔 한국 2차전지주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실적 발표 이후 에코프로 그룹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흔들리며 국내 증시의 큰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포스코 그룹주들 역시 주가가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때 국내증시 흐름을 주도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의 흐름이 방향성을 잃고 있다. 이들이 사실상 증시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2차전지주들의 흔들림이 곧 국내증시 부진으로 연계되는 듯한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종목은 역시 에코프로 그룹주들이다.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이 지난주 시장 기대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려잡는 보고서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매도’ 리포트가 거의 없는 국내증시 특성상 목표주가의 하향은 곧 ‘매도 신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하이투자증권이 기존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췄고, BNK투자증권도 적정주가를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의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하면서 투자의견 '매도(Reduce)'를 견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는 내년 1분기까지 점진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포스코 그룹주들의 분위기도 여의치 않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내증시 거의 전 종목이 하방 압박을 받으면서 한때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였던 포스코 관련주들도 주춤한 모습이다. 역시 리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진 모습이다.

김윤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이유에 대해 "철강가격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본사 및 해외 철강 자회사 등 3분기 철강 부문 실적이 전 분기 대비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시선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18일 증시 폐장 이후로 예정된 테슬라(TSLA)의 3분기 실적 발표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테슬라 자체만으로도 ‘서학개미’ 최다보유 미국 주식이지만, 테슬라 주가의 방향성이 국내 2차전지주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재 시장은 테슬라가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늘고 이익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이익이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면서 "회사가 유일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가격 인하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테슬라의 총이익률은 지난 3개 분기 동안 감소했고, 작년 말 기준 24.3%였던 영업이익률은 18.1%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